facts

취약점 공개 전 악용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보안 대응의 시간적 여유가 사라졌다. Zero Day Clock 기준, 평균 악용까지 걸리는 시간(TTE, Time to Exploit)은 취약점 공개 9시간 전인 -9시간으로 측정됐다. 5년 전 약 30% 수준이었던 공개 전 제로데이 악용 비율은 현재 80% 이상으로 증가했다.

운영 모델의 변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제거로 이어진다. 보안 SaaS는 API와 MCP(Model Context Protocol,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통해 에이전트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헤드리스(Headless) 구조로 이동 중이다. Sysdig와 Trench는 이미 헤드리스 클라우드 보안 및 SecOps 제품을 구축했으며, Notion 보안팀의 Scruff 에이전트는 API와 MCP를 통해 Wiz, CrowdStrike, Scanner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자율적으로 사고 조사를 수행한다.

프런티어 모델 연구소의 진입 경로도 구체화되고 있다. Anthropic, OpenAI, Google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격 패턴 식별 역량을 바탕으로 Claude Code Security나 OpenAI Codex Security 같은 전용 기능을 출시하거나, 보안팀의 맞춤형 워크플로 구축 문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how-it-works

차세대 보안 스택인 'Next Stack'은 데이터, 관리, 제어의 세 가지 플레인(Plane)으로 구분되는 아키텍처를 갖는다. 데이터 플레인은 Databahn 같은 보안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Databricks 같은 데이터 레이크를 통해 모든 보안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반 계층 역할을 한다.

관리 플레인은 보안 환경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보고를 담당한다. SecOps 팀은 이곳에서 도메인별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관리하며, 에이전트 간 공유되는 중앙 맥락 계층을 운영한다. 제어 플레인은 방화벽,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IdP(Identity Provider), CNAPP(Claude-Native Application Protection Platform) 등 실제 제어 지점을 담당하는 최전선 솔루션 계층이다. 관리 플레인의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트가 제어 플레인에 일관된 정책을 집행하는 구조다.

에이전트에게 위임되는 워크플로는 처리 복잡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초기에는 경보 분류, 위협 보고서 요약, 접근 권한 검토 등 반복적이고 분석 비중이 높은 작업이 자동화된다. 이후 아키텍처 검토, 공격 보안 테스트, 위협 사냥(Threat Hunting)과 같은 고차원적 업무로 영역이 넓어진다. 이 과정에서 개별 제품의 UI는 사라지고, API가 UI의 역할을 대신하며 하나의 통합 관리 인터페이스만 남게 된다.

implementation-impact

도입 전략은 자체 구축(Build)과 플랫폼 구매(Buy)의 병존으로 나뉜다. 기업은 Microsoft Security Copilot custom agents, Palo Alto Networks AgentiX, CrowdStrike Charlotte AI AgentWorks, Cisco Claude Control Studio 같은 플랫폼 빌더를 통해 기존 스택과의 통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조직 특화된 운영 방식이 필요한 워크플로는 자체 에이전트를 구축해 상용 제품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제품의 생존 가능성은 제어 지점의 내장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엔드포인트의 원격 측정 데이터를 보유한 SentinelOne, CrowdStrike나 신원·인증 인프라를 제공하는 Keeper, Delinea, Keyfactor 등은 대체 위험이 낮다. 반면 단순 분석, 보고, 워크플로 제공이 본질인 제품은 프런티어 모델 기반의 맞춤형 에이전트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보안 실무자는 기존의 도구 관리자(Analyst) 역할에서 에이전트 집단을 설계하고 조정하는 엔지니어(Engineer)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자동화가 실패하는 지점에서 직접 개입해 문제를 분류하고 처리할 수 있는 제어 지점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확보하고, 에이전트가 의도대로 실행되는지 감독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