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깃허브(GitHub, 개발자들의 코드 저장소)에 금융권의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저장소가 갑자기 올라왔다.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에서 매일 반복하는 피치 덱 생성과 밸류에이션 작업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구체적인 설계도가 공개된 것이다.

10종의 금융 에이전트와 11개 데이터 커넥터

Anthropic은 금융 서비스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위한 레퍼런스 레포지토리를 Apache 2.0(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이 패키지에는 Pitch Agent(피치 덱 생성), Meeting Prep Agent(미팅 브리핑 작성), Market Researcher(산업 분석), Earnings Reviewer(실적 분석), Model Builder(엑셀 모델링), Valuation Reviewer(가치 평가), GL Reconciler(회계 불일치 추적), Month-End Closer(월말 결산), Statement Auditor(재무제표 감사), KYC Screener(고객 확인 절차) 등 총 10종의 워크플로우 에이전트가 포함되어 있다.

데이터 연결을 위해 Daloopa, Morningstar, S&P Global, FactSet, Moody's, LSEG, PitchBook, Chronograph 등 11개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를 위한 MCP(Model Context Protocol,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에 표준화된 방식으로 접근하게 돕는 프로토콜) 커넥터를 중앙에서 관리한다. GL Reconciler는 불일치 지점을 찾아 근본 원인을 추적하고 승인 라우팅을 처리하며, Month-End Closer는 발생 기준 처리와 롤포워드, 차이 분석 코멘터리를 담당한다. Statement Auditor는 배포 전 LP(Limited Partner, 펀드 출자자) 재무제표를 감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행 방식은 Claude Cowork(클로드의 협업 플러그인) 또는 Managed Agents API(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인터페이스) 두 가지 경로를 지원한다.

챗봇을 넘어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들어간 AI

예전에는 AI에게 데이터를 주고 분석해달라고 요청한 뒤 그 결과를 다시 엑셀에 옮겨 적어야 했다. 이제는 `/comps`(비교 기업 분석), `/dcf`(현금흐름 할인법 밸류에이션), `/lbo`(레버리지 매수), `/earnings`(실적 분석), `/ic-memo`(투자심의위원회 메모) 같은 슬래시 명령어로 작업을 즉시 실행한다. 특히 Microsoft 365(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모음) 애드인 프로비저닝 도구가 포함되어 Excel, PowerPoint, Word, Outlook에서 Vertex AI(구글의 기업용 AI 플랫폼), Bedrock(아마존의 AI 서비스 플랫폼) 또는 내부 LLM 게이트웨이를 통해 Claude를 바로 호출할 수 있다.

7개의 버티컬 플러그인(financial-analysis, investment-banking, equity-research, private-equity, wealth-management, fund-admin, operations)과 LSEG, S&P Global 파트너 플러그인으로 영역을 세분화했다. 각 에이전트는 필요한 스킬을 자체적으로 번들링하는 자기 완결형 구조를 가져서, 에이전트 하나만 설치하면 관련 스킬이 모두 함께 설치된다. 다만 모든 출력물은 사람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 하는 초안 형태이며, 투자 추천이나 실제 거래 실행, 원장 기록 같은 민감한 작업은 수행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단순한 래퍼(Wrapper, 기존 API를 감싸서 제공하는 도구) 수준을 넘어 실제 금융 도메인의 지식 그래프와 워크플로우를 오픈소스로 풀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자는 `.mcp.json`(커넥터 설정 파일)을 교체하거나 스킬 파일에 사내 전용 용어를 추가하고 브랜딩 PPT 템플릿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환경을 커스터마이징한다. 전체 구조가 Markdown(텍스트 기반의 문서 작성 양식)과 JSON(데이터 교환 표준 형식) 파일로만 구성되어 별도의 빌드 과정 없이 바로 적용 가능하다.

금융권의 AI 도입은 이제 단순한 채팅창을 벗어나 실제 업무 툴의 워크플로우 속으로 완전히 스며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