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OpenAI 전 직원 40명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
Apple이 OpenAI로 자리를 옮긴 전 직원들의 개인 메일함에 법적 서한을 꽂았다. 대상은 OpenAI에서 근무 중인 전 Apple 직원 약 400명 중 10%에 해당하는 40명이다. Apple 변호사들은 이들에게 개별 서한을 보내 관련 문서와 통신 기록을 삭제하지 말고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Apple 측 변호사들과 직접 면담하라는 지시도 함께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Apple이 지난주 OpenAI와 직원 2명을 상대로 제기한 기밀 하드웨어 계획 도용 소송의 연장선상에 있다. 소송 대상에는 Apple의 핵심 기기 디자이너 출신으로, 현재 OpenAI의 하드웨어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 Apple은 법원에 제출한 증거가 OpenAI의 의심스러운 행위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조사의 범위를 전직 직원 전체로 넓히고 있다.
반면 OpenAI는 이번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소장의 내용이 타당하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Apple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서한 발송에 관한 구체적인 추가 논평은 거부한 상태다.
협력 관계의 단절과 하드웨어 주도권 경쟁
단순한 인력 유출 갈등을 넘어 하드웨어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두 회사는 과거 OpenAI의 기술을 Apple의 음성 비서 Siri(시리)에 통합하며 긴밀하게 협력한 바 있다. 하지만 Apple이 최신 기능을 위해 Google(구글)과 제휴하고, 지난 6월 공개한 ChatGPT 유사 음성/텍스트 비서의 기반으로 Google 모델을 채택하면서 관계의 균열이 시작됐다.
Apple은 이제 OpenAI의 하드웨어 사업 전체가 부당하게 취득한 영업비밀로 인해 '오염'되었다고 주장한다. 소송 자체는 개인 2명을 지목했지만, 전직 직원 40명에게 광범위하게 서한을 보낸 것은 법적 다툼을 더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OpenAI가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와 AI 기기 출시라는 사업적 마일스톤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상당한 압박이 된다.
분쟁의 중심에 있는 OpenAI의 첫 기기는 화면 없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탑재한 손바닥 크기의 가정용 장치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 스피커와 유사하지만,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와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Apple의 공격은 바로 이 지점, 즉 하드웨어 설계의 핵심 기밀이 자사에서 유출되었는지를 겨냥하고 있다.
AI 실무자가 주목해야 할 하드웨어 확장 리스크
AI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로 확장할 때 마주하는 '인재 영입의 역설'이 드러난 사례다. OpenAI는 하드웨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Apple 출신 인력을 대거 채용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법적 리스크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는 AI 모델의 성능만큼이나 이를 담는 물리적 기기의 설계와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IP) 관리가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OpenAI는 법적 분쟁 외에도 기기 구현 단계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사용자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인식하는 기기 특성상 사생활 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비서의 유용성과 사용자 방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 소비자용 기기에서 OpenAI 모델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칩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러한 기술적, 법적 제약으로 인해 OpenAI는 이미 해당 기기를 2026년 안에 출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AI 실무자와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AI 서비스의 하드웨어 내재화 과정에서 전직 직원의 영업비밀 유지 의무가 어떻게 리스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칩 확보와 프라이버시 설계가 출시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