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chellh(개발자 커뮤니티 사용자)의 모니터 화면에는 기업들이 AI 사이코시스(AI에 대한 비이성적 집착 상태)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비친다. 그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잊고 AI라는 상징성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업계 전반에 퍼진 맹목적인 기술 추종 현상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다.
회의실 벽면 화이트보드에는 매일 아침 AI라는 단어가 수십 번씩 적혔다 지워지기를 반복한다.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나 사용자 경험 개선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쟁사가 AI를 도입했다는 소식에 조급함을 느끼는 경영진의 불안만이 회의실을 채운다. 제품의 본질보다 AI 탑재 여부가 기업 가치를 결정한다는 착각이 지배하는 풍경이다.
AI 사이코시스의 실체와 기업의 맹신
Mitchellh(개발자 커뮤니티 사용자)는 많은 기업이 AI를 도구가 아닌 신앙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정의했다. 기업들은 제품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AI라는 외피를 입히는 데 집중한다. 이는 시장의 판도를 읽는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집단적인 불안감이 만들어낸 결과다. 투자 흐름 역시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했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사업 계획서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액)을 부여하며 자본을 쏟아부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억지로 AI 기능을 추가하는 포석을 둔다. 이 과정에서 실제 사용자에게 주는 효용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기술적 타당성 검토보다 마케팅 문구 작성이 우선시되는 구조다.
목적 상실의 도입과 전략적 지형 변화
사용자의 불편함을 먼저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기술을 탐색하던 과거의 방식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는 AI라는 기술을 먼저 배치하고 그에 맞는 불편함을 억지로 찾아내는 순서로 바뀌었다. 과거의 디지털 전환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라는 명확한 KPI(핵심성과지표)를 가졌다면 지금의 AI 전환은 생존을 위한 강박에 가깝다.
제품의 완성도를 겨루던 시장의 전략적 지형은 이제 AI 모델의 체급 싸움으로 옮겨갔다. 기업들은 자체 모델 개발이라는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거나 OpenAI(인공지능 연구소)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것에만 매달린다. 정작 그 AI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내놓는 기업은 드물다. 이는 도구의 목적이 수단을 압도한 전형적인 사례다.
개발팀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품 정체성의 상실이다. 핵심 기능의 고도화보다 Google(글로벌 IT 기업)이나 Anthropic(AI 스타트업)의 최신 모델을 어떻게 빠르게 적용할지가 우선순위가 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더 느리고 불확실한 인터페이스를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검색창이 사라지고 답변의 정확도가 낮은 챗봇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이다.
재무제표의 불균형은 비즈니스 임팩트가 긍정적이지 않음을 증명한다.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 비용과 API 호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AI-워싱(실제로는 AI 기능이 없거나 미미함에도 AI 기업인 척 하는 행위)을 통해 단기적인 투자 유치에는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질적인 리텐션(사용자 유지율) 지표는 하락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시장은 결국 AI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실질적인 유틸리티(실용성)를 증명한 기업만을 남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