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 개발자가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데이터 분석과 자동화에 널리 쓰이는 도구)을 결합해 PDF 형식의 책 2권을 제작하고 총 42개의 상품을 판매 플랫폼에 올렸다. 전체 파이프라인은 3,274줄의 코드로 구성되었으며 마크다운(서식이 간단한 일반 텍스트 문서 양식) 원고를 조립해 172쪽과 149쪽 분량의 책을 완성했다. 목차를 문서가 아닌 파이썬 자료구조로 관리해 장 순서와 쪽 번호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했고, 집필용 내부 마커가 남아있으면 판매본 생성이 차단되는 빌드 실패 조건도 적용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초고의 사실관계 72개 항목을 공식 출처와 대조하고 확인일과 출처를 로그로 남기는 검증 단계를 거쳤다. 인공지능이 학습 시점 이후의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너무 그럴듯하게 틀린 내용을 적어내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 12종과 템플릿 30종을 3개의 플랫폼에 등록했으나 최종 매출은 0원에 그쳤다.

상품을 만드는 자동화 시스템과 진척도를 확인하는 도구는 다양하게 갖췄지만 막상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유입 계획이 없어 남은 수단이 없었다. 제품을 찍어내는 기술적 완성도만큼 시장의 실제 수요를 확인하는 지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