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0명 전사에 도입한 OpenAI 플랫폼과 AI 네이티브 사고방식

글로벌 테크 서비스 기업 엔다바(Endava)는 25년 이상 기업의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인력 11,000명에게 OpenAI 플랫폼을 배포했다. 매튜 클로크(Matthew Cloke) CTO는 AI 시대에 조직의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ChatGPT Enterprise와 Codex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며 컴퓨팅 환경을 재편했다. 엔다바는 AI를 필요할 때만 찾는 개별 도구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일상 업무의 흐름 속에서 사용하는 기본 인프라로 배치했다.

엔다바가 정의하는 'AI 네이티브'는 문제 해결의 마지막 단계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부터 AI를 활용해 접근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매튜 클로크 CTO는 AI를 업무의 시작점으로 설정함으로써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리더십의 행동 양식과 팀 간 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했다. 이는 챗봇에게 코드를 요청하거나 이메일을 요약하는 단편적인 활용 수준을 넘어, 기업의 운영 체제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코딩 너머의 병목을 해결하는 DavaFlow 방법론의 설계

엔다바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AI 에이전트 중심의 'DavaFlow' 방법론을 구축했다. 개발팀이 AI 코딩 도구를 도입해 엔지니어링 출력 속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딜리버리 속도를 늦추는 원인은 요구사항 수집, 비즈니스 분석, 계획 수립, 이해관계자 조율 단계에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엔다바는 코드 작성이 아닌, 개발 이전 단계의 비정형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집중했다.

DavaFlow는 미팅 준비부터 비즈니스 계획, 제품 발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최종 배포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생애주기 전 과정에 OpenAI 기술을 내재화한 AI 네이티브 딜리버리 체계다. 엔다바는 각 공정 단계에 AI 에이전트를 배치해 사람이 수동으로 처리하던 문서화와 분석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솔루션 도출 속도를 가속했다. AI가 먼저 요구사항 초안을 생성하고 사람이 이를 검토 및 확정하는 구조로 전환하여, 전체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법무·영업·경영진으로 확장된 AI 에이전트의 실무 적용

AI 에이전트의 활용은 개발 조직을 넘어 법무, 영업, 프로젝트 관리 등 비개발 직군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법무팀은 AI를 리서치와 문서화 워크플로우에 도입해 서류 작업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단축했다.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은 Codex를 활용해 거버넌스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엔지니어링 진척도를 요약함으로써, 단순 기록 업무에서 벗어나 관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영업 및 상업 팀은 기존의 복잡한 스프레드시트 기반 계획 작업을 AI가 생성한 단일 페이지 앱으로 대체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내부 가격 책정 논의 과정에서 직원들은 엑셀의 수식과 탭을 관리하는 대신, AI로 즉석에서 구축한 가격 책정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전략을 논의했다. 이는 데이터 관리 중심의 대화를 비즈니스 전략 중심으로 이동시킨 사례로 평가받는다.

경영진과 리더십 팀은 AI 에이전트를 통해 오케스트레이션 기반의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리더십 팀은 프로젝트 요약,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인박스 관리, 비동기 협업 조율에 AI 에이전트를 상시 배치했다. 관리자가 모든 보고 라인을 일일이 확인하던 수직적 체계에서 에이전트가 정보를 필터링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동 요약 체계로 전환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생산성 도구를 넘어 '운영 모델'로 전환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엔다바는 모델,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인간의 전문성을 하나로 결합한 통합 시스템을 통해 AI를 단순한 생산성 레이어가 아닌 기업의 '운영 모델(Operating Model)' 자체로 정의했다. 매튜 클로크 CTO는 개별 도구의 기능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여러 AI 요소들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제어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능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업무의 일부를 돕는 보조자가 아니라, 조직이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엔다바는 조직적 전환을 망설이는 기업들에게 개인이 먼저 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인적 도입'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조직적 확장으로 나아갈 것을 제언했다. 매튜 클로크 CTO는 "미래는 이미 도착했다"며 기술에 적극적으로 몸을 싣는 태도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결국 AI 도입의 성패는 개별 도구의 숙련도가 아니라 전사 운영 모델의 재설계 여부에서 갈린다는 것이 엔다바가 도출한 결론이다.

결과적으로 AI 네이티브로의 전환은 특정 솔루션의 보급이나 프롬프트 작성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기본값을 바꾸는 운영 체제의 교체 작업이다. 엔다바는 DavaFlow와 전사적 OpenAI 플랫폼 도입을 통해, 기술적 구현보다 더 까다로운 행정적·절차적 병목을 AI로 해결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전환을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