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 of goodwill" 발언은 2017년 8월의 한 회의실에서 나왔다. 당시 OpenAI의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가 일론 머스크로부터 받은 테슬라 차량들에 대한 보답으로 테슬라 그림을 가져오며 건넨 말이다. 이 작은 호의의 표시 뒤에는 AGI(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의 통제권을 누가 쥐느냐를 두고 벌어진 치열한 권력 다툼이 숨어 있었다.
1,340억 달러의 청구액과 영리 법인 전환의 기록
이번 주 법정에서는 OpenAI의 초기 설립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3,800만 달러를 기부할 당시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으로부터 인류를 위한 비영리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OpenAI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고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는 구조로 변경되었다. 머스크는 이 과정에서 기망을 당했다며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최대 1,34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OpenAI의 그레그 브록먼은 증언대에서 2017년 여름의 특정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OpenAI가 개발한 모델이 Dota 2(복잡한 전략이 필요한 비디오 게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들을 이기자,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자신의 저택으로 관계자들을 초대했다. 브록먼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저택은 꽃가루와 컵들로 어질러져 있었으며, 머스크는 이 성과를 계기로 영리 법인을 설립할 때가 되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는 비영리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머스크의 현재 주장과 배치되는 지점이다.
시본 질리스(전 OpenAI 이사이자 머스크의 자녀 4명의 어머니)는 머스크가 샘 올트먼을 포섭하려 했던 정황을 밝혔다. 머스크는 올트먼에게 테슬라(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업) 내에 새로운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를 이끌어달라는 제안을 했다. 현재 머스크가 설립한 xAI(인공지능 기업)는 SpaceX(우주 탐사 기업)의 한 부서로 편입되었으며, 이 통합 법인은 이르면 6월에 기업 가치 1.75조 달러를 목표로 IPO(기업 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OpenAI는 기업 가치 1조 달러에 육박하는 IPO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 재판 결과는 양사의 상장 일정과 가치 평가에 직접적인 변수가 된다.
비영리 미션과 절대적 통제권의 충돌
예전에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비영리 모델이 논의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2017년 8월, 영리 구조의 세부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브록먼의 증언에 따르면 머스크는 영리 법인의 과반 지분을 소유하고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선택할 권리를 요구했다. 또한 그는 스스로 CEO(최고경영자)가 되기를 원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조직의 의사결정권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시도로 관찰된다.
갈등의 핵심은 지분 구조의 분배 방식에서 갈렸다. 브록먼과 수츠케버가 모든 공동 설립자가 동일한 지분을 갖는 균등 배분을 제안하자, 머스크는 이를 거부하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브록먼은 당시 상황을 두고 머스크의 조건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그가 떠나 별도의 조직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결정해야 했던 갈림길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OpenAI 경영진은 AGI에 대한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통제권을 한 개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개발자와 경영진이 체감하는 리스크는 이제 도덕적 명분이 아닌 실질적인 지배구조의 안정성으로 옮겨갔다. 머스크 측 변호인 스티븐 몰로는 브록먼이 비영리 미션보다 개인적 탐욕에 움직였다고 공격하며, 그가 현재 약 300억 달러 가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브록먼은 법정에서 공개된 자신의 전자 일기 속에 10억 달러 자산가가 되는 법에 대해 쓴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션 해결이 최우선 동기라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은 AI의 안전성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AGI의 소유권을 누가 정의하느냐에 대한 법적 전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