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 초지능을 위한 계층적 연결 구조
분산형 인공초지능(ASI, Artificial Superintelligence)으로 가기 위한 핵심 경로로 서로 다른 도메인의 에이전트들이 협업할 수 있는 '연결 조직'의 구축이 제시됐다. 시스코 아웃시프트(Outshift by Cisco)가 제안한 이 구조는 크게 두 개의 계층으로 나뉜다.
구조의 하단에는 '에이전트의 인터넷(Internet of Agents)'이라 불리는 연결 계층(Connectivity Layer)이 위치한다. 이 계층은 자율 에이전트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신원을 증명하며, 서로 다른 도메인 간에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연결 계층 위에는 '인지의 인터넷(Internet of Cognition)'이라 명명된 시맨틱 계층(Semantic Layer)이 놓인다. 시맨틱 계층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에이전트들이 공유된 의도(Shared Intent), 맥락(Context), 그리고 추론(Reasoning) 과정을 통해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 두 계층이 결합함으로써 개별 에이전트의 능력을 통합해 분산된 형태의 초지능을 구현한다는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다.
수직적 확장의 한계와 멀티 에이전트의 성능 지표
그동안 AI 산업이 집중한 수직적 확장(Vertical Scaling)은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 모델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에이전트가 디지털 환경에서 인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할 수 있는 '두뇌'에 해당하는 개별 추론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시스템, 기업, 플랫폼에 흩어진 에이전트들이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확장(Horizontal Scaling)이라는 새로운 축이 필요하다. 현재 소프트웨어 공학, 신약 개발, 과학 시뮬레이션 등의 분야에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Multi-agent systems)이 탐색되고 있으나, 실제 성능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의 신뢰성을 평가한 한 연구에 따르면, 7개의 오픈소스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 실패율이 41%에서 최대 87% 사이로 나타났다. 이러한 높은 실패율의 원인은 에이전트들이 이미 학습된 정형화된 작업의 분배와 협업(Coordinated Action)은 원활히 수행하지만, 공통의 목표를 유지하며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문제에 대해 함께 추론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현 관점의 영향과 실무적 판단 기준
현재의 멀티 에이전트 활용 사례는 주로 특정 도메인 내의 작업 분배에 머물러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코딩과 테스트 에이전트를 나누어 배치하거나, 과학 연구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에이전트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개별 에이전트의 성능 합산일 뿐, 시스템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분산형 지능으로 보기 어렵다.
결국 개별 모델의 파라미터 수를 늘리는 수직적 최적화만으로는 도메인 간 경계를 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확보할 수 없다. 에이전트 간의 신원 증명과 메시징을 처리하는 연결 계층과, 추론 맥락을 동기화하는 시맨틱 계층의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발자와 실무자는 이제 단일 에이전트의 프롬프트 최적화나 모델 교체보다, 서로 다른 에이전트가 공통의 목표(Common Goal)를 인식하고 추론 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맨틱 레이어의 설계 규격과 상호운용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