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캘리포니아의 한 법정.

아홉 명의 배심원이 서류 뭉치를 넘기며 OpenAI의 미래를 논의한다. 엘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치달은 현장이다.

이 장면 뒤에 AI 산업의 지배구조라는 거대한 판도가 숨어 있다.

100억 달러의 투자와 2,000억 달러의 가치

OpenAI는 현재 약 2,000억 달러의 지분 가치를 창출했다. 회사는 이 자금이 비영리 재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샘 올트먼은 ChatGPT(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AI의 혜택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정에 선 회계 전문가는 머스크의 모든 기부금이 2021년 8월 5일 이전에 이미 사용되었다고 증언했다. 이는 머스크가 제기한 자선 신탁 위반 주장을 무력화하는 핵심 증거로 제시되었다. OpenAI 측은 자레드 버챌(재무 고문), 샘 텔러(비서실장), 시본 질리스(특별 고문) 등 주요 관계자들을 통해 머스크의 기부금에 구체적인 제한 조건이 없었음을 확인했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의 영리 법인에 투자한 100억 달러를 결정적 변곡점으로 지목한다. 이 투자가 이루어진 시점은 공소시효 이후의 일이다. 변호인단은 이 거래가 이전의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며, AI 안전이라는 자선적 미션보다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비영리 명분과 영리 구조의 충돌

과거의 운영 방식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하는 비영리 모델이었다. 머스크는 특정 조직이 AI를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구조를 지지했다. 하지만 현재 OpenAI의 실질적인 활동은 영리 법인이 주도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비영리 재단이 전임 직원이 없는 휴면 상태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적 우선순위가 OpenAI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지형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의 주요 기업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머스크는 이를 근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를 미션에서 이탈시켰다고 본다.

반면 OpenAI는 AGI(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반박한다. 영리 법인의 성과가 결국 비영리 재단의 미션을 진전시켰다는 논리다. 이들은 the blip(2023년 샘 올트먼이 이사회에 의해 해임되었다가 며칠 만에 복귀한 사건) 이후 지배구조 제어 장치를 새롭게 도입하며 투명성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개발자와 투자자가 체감하는 실제 변화는 지배구조의 권력 이동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the blip 당시 샘 올트먼의 복귀를 돕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 이는 기술 파트너십을 넘어 경영권에 깊숙이 개입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2022년 가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가 투자 계획을 알게 된 후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OpenAI 측은 머스크가 2018년 당시 펀드레이징 조건이 담긴 텀시트(투자 조건 요약서)를 받았음에도 세부 내용을 읽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머스크가 과거에 OpenAI를 테슬라(전기차 및 AI 기업)에 합병시키려 했던 시도를 언급하며 그의 주장이 모순됨을 강조했다.

머스크의 공식적인 역할은 2018년에 끝났고 마지막 기부는 2020년에 이루어졌다. 배심원은 이제 이 시차와 투자 규모, 그리고 거부권 조항이 실제 미션 위반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