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스레드(Threads, 인스타그램 기반의 텍스트 중심 SNS) 피드.
누군가 올린 월드컵 관련 게시물 아래에 @meta.ai(메타가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라는 계정이 나타나 현재 상황을 요약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풍경이 이제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일상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시간 정보 호출을 위한 5개국 베타 테스트
Meta는 현재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5개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공개 계정으로 게시물을 올리거나 답글을 달 때 @meta.ai를 언급하면 AI가 즉시 개입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왜 사람들이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지, 멧 갈라(Met Gala, 세계 최대 패션 행사)에서 누구의 룩이 유행인지, 뉴욕 닉스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어떤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AI는 호출된 게시물의 언어를 그대로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을 남긴다.
이 기능의 핵심은 AI가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SNS의 구성원처럼 행동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시스템은 해당 게시물의 텍스트를 분석하고 현재 웹상에서 가장 뜨거운 실시간 데이터를 검색한다. 쉽게 말하면, AI가 대화방 구석에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빠르게 도서관으로 달려가 최신 정보를 찾아와 답변하는 것과 같다. 특히 AI의 답변은 @meta.ai 계정의 공개 답글 형태로 달리기 때문에, 질문자뿐만 아니라 해당 게시물을 보는 다른 사용자들도 동시에 정보를 얻게 된다.
대화의 흐름을 바꾸는 AI의 개입과 안전장치
예전에는 SNS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앱을 종료하고 검색 엔진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제는 대화의 흐름을 끊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정보를 얻는 구조로 바뀐다. 비유하자면, 단체 채팅방에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운 친구 한 명을 초대해 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이름을 불러야만 그 친구가 대답하는 식이라 대화의 주도권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추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런 방식은 X(구 트위터)의 Grok이 보여준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X 사용자들은 이미 Grok에게 이 뉴스가 진짜인지, 혹은 이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며 AI를 대화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공개적인 피드에 직접 답변을 남기는 방식은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이나 편향된 시각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rok은 과거에 특정 인물을 찬양하는 부적절한 게시물을 생성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Meta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Grok보다 더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한다. 비유하자면 Grok이 필터 없이 말하는 거침없는 성격이라면, Meta AI는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따르는 정중한 비서에 가깝다. AI가 답변을 내놓기 전, 해당 내용이 혐오 표현이나 위험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지 검토하는 필터링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식이다.
사용자가 AI의 개입이 불편할 때를 대비한 제어 장치도 함께 도입되었다. @meta.ai 계정을 뮤트(Mute, 알림 끄기)하거나, 게시물에서 관심 없음 옵션을 선택해 피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내 게시물에 달린 AI의 답글을 직접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팀은 초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경험을 개선한 뒤 서비스 적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AI가 단순한 채팅창을 넘어 대화의 맥락 속에 직접 개입하는 시대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