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업 툴의 AI 추가 방식과 AI 네이티브 설계의 차이
Microsoft와 Google은 기존의 Office나 Workspace 같은 협업 툴에 AI 챗봇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다. 인도의 연쇄 창업가 바빈 투라키아(Bhavin Turakhia)는 이러한 덧붙이기 방식으로는 AI 시대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투라키아는 개인 자금 3,000만 달러를 직접 투입해 AI 전용 워크 플랫폼인 Neo(네오)를 출시했다. 그는 AI 시대 이전의 설계 방식을 유지한 채 챗봇만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며,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세웠다. 투라키아는 이를 노키아 부품을 가져와 아이폰으로 만들 수 없다는 비유로 설명하며, AI가 기술적 전환점을 가져왔기에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업용 AI 시장은 Microsoft, Google, Salesforce 같은 거대 기업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에 AI를 내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Anthropic과 OpenAI 같은 대형 연구소부터 Notion, Superhuman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일상 업무 흐름을 재편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투라키아는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승자 독식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용 AI 지출 시장에서 2%에서 5%의 점유율만 확보하더라도, 자신이 지금까지 설립한 그 어떤 회사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델 애그노스틱 구조를 통한 AI 워크 플랫폼의 구현
Neo는 프로젝트 관리, 문서 작성, 파일 저장소 및 AI 기능을 단일 제품으로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워크 플랫폼이다. 투라키아는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일상 업무의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들기 위해 플랫폼 전체를 설계했다. 특히 Neo는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모델 애그노스틱(Model-agnostic, 기업이 필요에 따라 AI 모델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기업이 단일 AI 제공업체에 묶이지 않고 성능, 비용, 정책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설계다.
투라키아는 생성형 AI 등장 이전에 설계된 기존 제품들이 AI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불리함을 Neo의 AI 네이티브 설계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기존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기존 인터페이스 한쪽에 챗봇 창을 배치하거나 텍스트 생성 버튼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Neo는 데이터 흐름과 작업 방식 자체를 AI와 직접 결합했다. 기업은 기존 SaaS의 AI 확장 방식과 AI 전용 플랫폼의 생산성 차이를 분석하여 도입 기준을 설정해야 하며, 설계 단계부터 AI를 고려한 플랫폼이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서 내는 효율성이 판단의 척도가 된다.
AI 기반 개발 공정 단축과 시장 진출 전략
투라키아는 생성형 AI를 개발 공정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Neo의 초기 플랫폼을 3개월 만에 구축했다. 그는 AI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큰 규모의 엔지니어링 팀이 투입되어야 했으며, 전체 개발 기간 또한 1년 이상 소요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벵갈루루에 기반을 둔 Neo는 18명의 엔지니어를 포함해 약 4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투라키아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을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신규 채용의 대부분을 AI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 집중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Neo는 지난 몇 달간 제타(Zeta, 금융 기술 플랫폼 기업)를 포함한 투라키아 소속 기업들 내부에서 실효성 검증을 마쳤다. 올해 4월 내부 출시 이후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작동 방식과 효율성을 확인한 Neo는 향후 몇 달 내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출시를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 타겟은 기술, 컨설팅, 전문 서비스 분야의 지식 노동자가 밀집한 기업들로 설정했다. 이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이 실제 지식 노동 환경의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실질적인 기준이 된다. 투라키아는 과거 Directi, Radix, Titan, Zeta 등을 설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투자 유치 전 자신의 자금을 먼저 투입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식으로 Neo의 초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