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창에서 코드를 작성하던 개발자가 문득 다음 달 이사 날짜를 떠올린다. 보통이라면 브라우저를 켜고 이사 업체 검색창에 접속해 짐 목록을 일일이 입력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화면을 전환할 필요 없이 사용하던 AI 코딩 도구의 입력창에 몇 줄의 텍스트만 치면 된다.

다이사 CLI 및 MCP 서버의 기능과 사용법

다이사(da24)는 CLI(명령어 입력창에 텍스트를 쳐서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와 MCP(AI 모델이 외부 도구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표준 규격) 서버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npx(자바스크립트 패키지를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해 주는 도구)를 통해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Claude Code(Anthropic이 만든 터미널 기반 AI 코딩 도구)에서 사용하려면 먼저 아래 명령어를 실행해야 한다.

bash
npx da24-cli init

이후 /da24 슬래시 명령어를 통해 AI에게 직접 요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da24 침대(퀸) 1개, 냉장고 1개, 세탁기 1개 소형이사 견적 알려줘 라고 입력하거나, /da24 접수해줘. 홍길동, 010-1234-5678, 5월 10일, 서울 마포구 → 서울 성동구 라고 입력해 접수를 진행한다.

터미널에서 직접 실행하는 명령어는 다음과 같다.

bash
npx da24-cli estimate # 대화형 견적 계산

npx da24-cli inquiry # 이사 접수

또한 MCP 서버를 지원하여 Claude, ChatGPT, Grok, Gemini CLI 등 MCP 표준을 따르는 모든 AI 플랫폼에서 연동이 가능하다. 관련 소스코드는 https://github.com/marketdesigners/da24-mcp-server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ChatGPT의 경우 OpenAPI Action(외부 서비스의 기능을 AI가 호출할 수 있게 연결하는 설정)으로도 연동된다.

제공되는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 첫째는 견적 계산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짐 목록을 바탕으로 CBM(화물의 부피를 측정하는 단위인 입방미터) 부피를 계산해 소형이사 예상 견적을 산출한다. 이 과정은 API 키(서비스 이용 권한을 확인하는 고유 식별자)가 필요 없다. 둘째는 이사 접수로, 다이사 플랫폼에 직접 문의를 남겨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하는 기능이며 이는 API 키가 필요하다. API 키 문의는 [email protected] 로 가능하다.

단순 챗봇을 넘어 실행하는 에이전트로의 변화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AI가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서비스의 기능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AI 서비스가 이사 견적을 내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다이사의 계산 로직을 호출해 정확한 수치를 뽑아내고 접수라는 실제 행동까지 완료한다.

비유하자면 MCP는 AI를 위한 범용 USB 포트와 같다. 과거에는 AI 모델마다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이 달라 매번 새로 개발해야 했지만, MCP라는 표준 규격을 사용하면 하나의 도구를 만들어 두고 이를 지원하는 모든 AI 모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이사가 MCP 서버를 공개했다는 것은 어떤 AI 모델을 쓰든 상관없이 다이사의 이사 서비스를 도구처럼 꺼내 쓸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CBM 계산 과정은 AI가 사용자의 모호한 짐 목록을 정형화된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물리적인 부피 단위로 환산하는 논리적 단계를 거친다. 사용자는 복잡한 부피 계산법을 알 필요 없이 평소 쓰는 말투로 짐을 나열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기술적 복잡함을 AI가 중간에서 흡수하고 사용자에게는 결과값만 전달하는 전형적인 추상화 과정이다.

이제 AI는 질문에 답하는 비서를 넘어, 실제 세상의 서비스를 직접 예약하고 처리하는 대리인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