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네트워크(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망)를 구축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MeshCore(메시 네트워크를 위한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음)의 개발팀이 최근 내부 갈등으로 인해 사실상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2025년 1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3개월 만에 전 세계 38,000개 이상의 노드와 100,000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급성장했으나, 코드 작성 방식과 브랜드 소유권을 둘러싼 이견이 폭발하며 공동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AI 코드 도입과 상표권 독점 시도

이번 갈등의 핵심은 Anthropic의 Claude Code(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도구)를 활용한 코드 생성 방식과 상표권 등록 문제다. 기존 개발팀은 85개 이상의 펌웨어 버전과 75개 이상의 하드웨어 변형을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설계해왔으며, AI 생성 코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팀원 중 한 명인 앤디 커비는 Claude Code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MeshCore 생태계의 독립형 장치, 모바일 앱, 웹 플래셔(펌웨어를 기기에 설치하는 도구), 웹 설정 도구 등을 재구성했다. 특히 앤디 커비는 이러한 결과물이 AI에 의해 대량 생성되었다는 사실을 팀에 숨긴 채, 지난 3월 29일 MeshCore 상표권을 단독으로 출원한 사실이 드러나며 개발팀과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었다.

공식 저장소와 파편화된 생태계

예전에는 하나의 GitHub 저장소(소스 코드가 모여 있는 중앙 관리소)가 프로젝트의 유일한 진실이자 공식 출처로 기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앤디 커비가 관리하는 meshcore.co.uk 도메인과 기존 디스코드 서버, 그리고 나머지 개발팀이 운영하는 meshcore.io 웹사이트로 생태계가 양분되었다. 앤디 커비는 Claude Code를 이용해 기존 팀의 웹사이트 디자인을 복제한 MeshOS 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자신의 공식 브랜드로 홍보하고 있다. 반면, 기존 개발팀은 앤디 커비가 공식 GitHub 저장소에 단 한 번도 기여한 적이 없음을 지적하며, 자신들이 관리하는 저장소만이 유일한 공식 코드베이스임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가 바로 체감하는 변화는 프로젝트의 공식 채널 이동이다. 기존 개발팀은 앤디 커비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새로운 디스코드 서버를 개설하고, 향후 모든 펌웨어 릴리스와 기술 문서를 meshcore.io를 통해서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AI 도구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코드의 출처와 지식재산권에 대한 내부 합의가 부재할 경우 프로젝트 전체가 어떻게 파편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개발팀은 앞으로도 사람이 직접 작성한 고품질 소프트웨어 개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