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대전 시민들이 스마트폰에서 받는 긴급 재난 문자는 보통 태풍이나 화재 같은 실제 위험을 알린다. 그러나 지난 4월 8일, 시민들은 한 가지 낯선 경고를 받았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가 도로 교차로 근처에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 그 경고의 근거는 한 장의 사진이었다.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는 AI 생성 이미지를 유포한 40대 남성이다

대전 경찰은 동물원 O-World(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뉴크구'의 수색을 방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익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 사진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진은 뉴크구가 실종된 지 몇 시간 만인 4월 8일 온라인에 퍼졌으며, 교차로를 걷는 늑대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해당 남성의 AI 프로그램 사용 기록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남성은 "재미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사기성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며, 이는 최대 5년 징역 또는 1천만 원(약 6,700달러)의 벌금에 해당하는 중범죄다.

예전에는 포토샵 합성 사진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누구나 몇 분 만에 사실적인 가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용 편집 도구가 필요한 합성 사진 조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의 접근성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준다. 용의자는 복잡한 기술 없이도 AI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동물원 늑대와 유사한 이미지를 순식간에 생성했다. 대전시는 이 AI 생성 이미지를 근거로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언론 브리핑에서도 해당 사진을 공식 자료로 사용했다. 수색팀은 사진 속 위치로 긴급 이동했지만, 실제 늑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2살짜리 뉴크구는 탈출 9일 만인 지난주 고속도로 인근에서야 안전하게 포획됐다.

개발자가 바로 체감하는 변화는 이 사건이 단순한 장난을 넘어 공공 안전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AI 생성 이미지가 경찰과 지자체의 의사 결정을 즉시 오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대전시는 사진의 진위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긴급 문자와 공식 브리핑에 활용했다. 이는 생성형 AI 콘텐츠에 대한 공공 기관의 검증 프로토콜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뉴크구는 무사히 동물원으로 돌아온 후 지역 마스코트로 거론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동물원이 공개한 뉴크구가 고기를 먹는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지만, 동물원은 회복 환경을 위해 더 이상 업데이트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AI가 만든 한 장의 사진이 실제 수색 작전을 좌우할 수 있다면, 다음 번에는 그 대상이 늑대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