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콘솔 인터페이스에서 AI 비서의 도움을 기대하던 상황은 이번 결정으로 완전히 종료되었다. 최근 Xbox는 모바일 기기에서 제공하던 Copilot(사용자의 작업을 돕는 AI 비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콘솔용으로 개발 중이던 관련 기능은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삭제를 넘어, 지난 몇 분기 동안 이어진 매출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조직적 결단의 결과다.
Xbox의 Copilot 개발 중단과 경영진 개편 사실
지난 화요일, 아샤 샤르마(Asha Sharma) Xbox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조직 개편과 사업 방향 수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필 스펜서(Phil Spencer)의 은퇴 이후 취임한 샤르마 CEO가 주도하는 첫 번째 대규모 경영 쇄신이다. 샤르마 CEO는 메타(Meta)와 인스타카트(Instacart)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의 CoreAI(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화하는 핵심 부서) 엔지니어링 그룹에서 제품 담당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Xbox가 내부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매몰되어 있으며, 커뮤니티와의 접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회복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Copilot과 같이 현재의 사업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기능들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방식과의 차이 및 인적 쇄신
예전에는 Xbox가 자체적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CoreAI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여 기술적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개편으로 CoreAI 소속 임원 4명이 Xbox로 자리를 옮긴다. 깃허브(GitHub, 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부사장 출신인 재러드 파머(Jared Palmer)는 제품과 엔지니어링, 개발자 도구 및 인프라를 총괄하는 기술 스태프로 합류한다. 또한 OpenAI에서 ChatGPT(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의 성장을 이끌었던 조나단 맥케이(Jonathan McKay)가 Xbox의 성장 부문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팀 앨런(Tim Allen)은 디자인 부문을, 에반 차키(Evan Chaki)는 현장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게 된다. 반면, 24년간 근속한 케빈 개밀(Kevin Gammill)과 로앤 손스(Roanne Sones) 등 기존 핵심 임원들은 퇴사하거나 고문 역할로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조직 변화가 가져올 시장의 영향
결과적으로 Xbox는 AI 기능을 통한 서비스 확장보다는 구독 모델과 클라우드 사업의 효율화에 집중하는 체제로 전환되었다. 샤르마 CEO는 이미 지난달 게임 패스 얼티밋(Game Pass Ultimate, 월정액으로 게임을 무제한 즐기는 구독 서비스)의 가격을 인하하며 수익 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단순히 AI 기능을 덜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스타카트 출신의 데이비드 슐로스(David Schloss)를 구독 및 클라우드 사업 책임자로 앉히는 등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Xbox는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개발자와 플레이어가 겪는 기술적 마찰을 줄이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은 AI 기술의 도입보다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 확보가 우선순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