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도구들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순식간에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예전에는 구현 속도가 곧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상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가 거의 사라지면서 '빠른 속도'는 누구나 갖춘 기본 조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속도에만 매몰되다 보면 첫 번째 아이디어라는 작은 언덕에 갇히거나, 내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는 AI 에이전트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넓고 깊게 탐색하는 방향성과 집요한 완성도, 즉 '크래프트(Craft)'입니다. 예를 들어 Figma(디자인 협업 툴)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여러 개의 인터랙티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나란히 비교하며 최선의 경험을 찾아냅니다. AI가 제안하는 기본값(Defaults)을 그대로 수용하면 결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제품이 되고 말아요. 결국 기억에 남는 제품을 만드는 힘은 AI의 제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성이 아니라, "이게 정말 최선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덜어내며 다듬는 능동적인 선택에 있습니다.
결국 도구의 성능보다 그것을 빚어내려는 빌더의 정성과 의지가 제품의 격을 결정하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