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026 기술 선구자 선정과 스트레치 4의 등장

로봇이 인간처럼 걷고 춤추는 영상은 흔하지만, 정작 거동이 불편한 이의 물컵 하나를 옮겨줄 로봇은 드물다. 헬로로봇은 이런 실생활의 결핍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세계경제포럼(WEF)의 2026년도 기술 선구자(2026 Technology Pioneer)로 선정됐다. WEF는 매년 비즈니스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초기 단계 기업 100곳을 선정해 시상한다.

애런 에드싱어와 찰리 켐프는 2017년 헬로로봇을 설립했다. 두 설립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구글, 조지아 공대에서 쌓은 50년 이상의 로봇 공학 경력을 합쳤다. 캘리포니아주 마티네즈에 본사를 둔 이들은 실용적이고 안전하며 접근하기 쉬운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주력 제품인 스트레치는 모바일 조작기(매니퓰레이터: 이동하며 물체를 조작하는 장치) 플랫폼이다. 스트레치 3 모델은 사회에 이로운 로봇 부문에서 RBR50 로봇 공학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재설계를 거친 스트레치 4를 출시해 개발자 플랫폼의 다재다능함을 높였다.

하이라이트 영상 너머의 실배치: 휴머노이드가 아닌 실용적 구조

헬로로봇은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형태 대신 전방향 바퀴형 받침대와 가볍고 늘릴 수 있는 팔 구조를 채택했다. 시각적인 화려함보다 물건 가져오기나 문 열기 같은 실제 작업 효율에 집중한 설계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매니퓰레이션을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현재 수백 개의 연구소와 학술 기관, 기업 현장에 실배치되어 작동 중이며, 실험실 시연을 넘어 실제 사용 환경에서 로봇의 거동을 검증하고 있다.

사지 마비 환자를 포함한 중증 운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는 휴대폰 앱으로 로봇을 제어했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물을 가져오게 하거나 음식 섭취, 블라인드 조절 같은 일상 작업을 수행하며 타인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활동 범위를 넓혔다.

헬로로봇은 시각적 퍼포먼스보다 사용자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의 수를 늘려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