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후원금 0원, PAC 운영하지 않는 OpenAI의 선언

거대 기술 기업들은 보통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만드는 로비 활동에 공을 들인다. OpenAI는 2026년 6월 1일,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기업 차원에서 슈퍼 PAC(거액의 기부를 받아 정치 활동을 하는 위원회)에 돈을 보낸 내역이 전혀 없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운영하는 PAC(정치활동위원회)조차 만들지 않았다. 특정 정치 후보자나 선거 캠페인에 직접 기부금을 지급한 사실도 없다.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사는 전통적인 기업의 문법을 거부하고 자금 흐름을 완전히 차단한 모습이다. 이는 돈의 힘으로 법의 테두리를 조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회사의 공식 입장과 경영진의 개인적 활동 사이에는 엄격한 벽을 세웠다.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만 대통령과 그의 아내 안나가 LTF(Leading the Future, 미래를 이끄는 단체)라는 외부 조직을 지원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자격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OpenAI는 LTF의 활동을 지시하지 않으며, 그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내부 상황을 공유받지도 않는다. 기업의 이름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대신, 개인의 정치적 참여는 허용하되 그 결과가 회사의 공식 의견으로 둔갑하지 않게 분리한 구조다.

이런 행보는 AI 정책 결정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아스트로터핑(기업이 자금을 투입해 마치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요구하는 것처럼 꾸미는 가짜 여론 조작)을 경계하라는 강력한 신호다. OpenAI는 어떤 외부 정치 집단도 회사를 대변하거나 회사의 견해를 대표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AI라는 강력한 기술의 미래는 특정 기업의 로비가 아니라 정부, 연구자, 노동자, 시민사회, 독립 전문가, 그리고 대중이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관점을 세운 것이다. 투명한 규제 표준을 요구하고 가짜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 기준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로비' 대신 '투명성', 다른 빅테크와 갈라선 지점

보통 빅테크 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법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OpenAI는 이 공식을 깨뜨렸다. 많은 테크 기업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펀딩을 기반으로 정치활동위원회(PAC, 특정 정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배분하는 단체)를 운영한다. 이들은 모인 돈을 이용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이 만들어지도록 여론을 설계한다. OpenAI는 이런 식의 자금줄을 아예 만들지 않았다. 기업이 뒤에서 돈을 쏟아부어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신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의 공식 방향과 구성원의 개인적 신념은 철저히 분리했다. OpenAI 직원들은 개인 자격으로 정치인에게 기부하거나 캠페인에 조언을 건넬 수 있다. 다만 이때는 회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개인으로서 말하는 것이다. 경영진이나 직원이 외부에서 정치 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회사의 공식 입장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선을 그었다. 개인의 정치적 자유는 보장하되 기업의 이름이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도다.

외부 정치 집단이 OpenAI의 입장을 대신 전달하는 일도 원천 차단했다. 어떤 외부 단체도 회사의 견해를 대표하거나 대변할 수 없음을 명확히 명시했다. 회사의 정책적 관점은 오직 OpenAI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내용과 실제로 행한 결과물로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3자에게 자금을 지원해 목소리를 내게 하는 기존의 로비 방식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이제 AI 정책 결정 과정을 바라볼 때 누가 진짜 목소리를 내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인위적으로 조작된 풀뿌리 여론인 아스트로터핑 같은 전술에 속지 않는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겉으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요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자본이 뒤에서 움직이며 여론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명한 규제 표준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이런 가짜 여론을 걷어내고 진짜 공공의 이익을 찾는 일에서 시작된다.

아스트로터핑' 경계와 안전 표준의 공론화

일부 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여론을 만드는 전략을 쓰지만, OpenAI는 이런 방식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아스트로터핑(기업이 배후에서 조작해 마치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꾸미는 가짜 풀뿌리 여론 형성) 전술은 정책 결정자나 대중이 진짜 선택지를 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여론을 조작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끌어내는 방식은 결국 기술의 투명성을 해친다. 이들은 AI 정책이 단순한 이익 다툼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정당 간의 정치 싸움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여론 조작보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규제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나 회피 대신 사려 깊은 규제를 지지한다. 특히 강력한 성능을 가진 AI 시스템일수록 엄격한 테스트와 안전 표준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는 단순히 서류상의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내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구체적인 검증 체계를 만들자는 뜻이다. 개발 현장에서 안전 표준은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시스템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성능 경쟁에 매몰되어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는 관행을 끊고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안전의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롭다고 판단한다.

공공 책임성과 AI 혜택의 광범위한 접근 권한 역시 핵심 과제로 꼽는다. 특정 기업이나 조직이 AI의 미래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연구자, 노동자, 시민사회, 독립 전문가, 그리고 일반 대중이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AI가 가져올 경제적, 사회적 이득이 소수 권력층에 집중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골고루 퍼져나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는 AI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공적 영역에서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준들은 외부 정치 단체나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회사의 이름으로 직접, 투명하게 주장하며 공론화한다.

글로벌 AI 규제 표준과 한국 실무자의 대응 방향

정부와 연구자, 노동자, 시민사회, 독립 전문가, 그리고 일반 대중이 함께 AI의 미래를 설계하는 구조가 논의되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단체 하나가 주도권을 쥐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형태다. 지금 결정되는 거버넌스와 배포 방식이 아주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치기에 소수 기업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기술을 만드는 기업은 자신들의 가치관과 정책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이를 어떻게 주장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책임이 있다.

그렉 브록만(OpenAI 회장 겸 공동 창업자)과 그의 아내 안나가 Leading the Future(LTF, 미래를 이끄는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후원과 참여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자격으로 이루어지며 OpenAI라는 회사의 공식 입장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OpenAI는 LTF의 활동을 지시하지 않으며 내부 운영 상황에 대한 정보조차 공유받지 않는 구조를 유지한다. 경영진 개인의 정치적 활동이 기업의 공식적인 정책 방향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아 의사결정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장치다.

한국의 AI 거버넌스 논의에서도 이러한 다각적 참여 모델은 실무자들이 참고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특정 집단이 인위적으로 조작한 풀뿌리 여론인 아스트로터핑(Astroturfing)을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대중의 자발적인 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대 자본의 로비 결과물인 가짜 여론에 휘둘리면 잘못된 규제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크다. 실무자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실제로 반영되는지 살피고 투명한 규제 표준을 요구하는 판단 기준을 세워야 한다. AI의 혜택이 일부에 쏠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접근 가능하도록 사회 전체의 합의를 통해 안전 표준과 공공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만드는 로비 관행 속에서 OpenAI는 정치후원금 0원과 정치 자금 모금 단체인 PAC를 운영하지 않는 이례적인 길을 택했다. 경영진의 개인적 정치 활동이나 외부 단체 지원을 회사의 공식 입장과 엄격히 분리해 기업의 중립성을 지키려는 구조다.

우리는 이제 기업이 자본으로 꾸며낸 가짜 여론인 아스트로터핑을 경계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규제 표준을 요구하는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한다. 결국 AI의 안전과 책임은 밀실의 로비가 아니라 투명한 공론장의 힘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