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속 휴머노이드의 현장 배치와 글로벌 점유율 20% 목표

영화나 전시회에서 시연되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제조 공장과 가정 환경에 배치되는 산업적 전환이 시작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AI 로봇 시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3M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 수준에 머물렀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여 AI 로봇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는 현재를 글로벌 시장의 판세가 확정되지 않은 골든 타임으로 규정하고 피지컬 AI를 대체 불가능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피지컬 AI는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글로벌 1강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과감한 투자와 총력 지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에 AI 로봇을 결합함으로써 제조업 생산성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최종 지향점으로 삼았다.

제조업 AI 전환을 위한 3M 전략과 M.AX 얼라이언스의 가동

정부가 제시한 3M 전략은 M.AX(제조업 AI 전환), Master(핵심 요소기술 확보), Mass Production(대량생산 체계 구축)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략인 M.AX는 한국이 보유한 주력 제조업과 로봇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로봇, AI, 수요제조업 등 연관 분야의 1,50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개발한다.

정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발된 특화 AI 로봇을 매년 1,000대 이상 실제 제조 현장에 보급하여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이러한 보급 체계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공정 라인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반이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조업의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월드모델 구축과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정부는 물리적 상호작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물리적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사람처럼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는 물리법칙과 동작이 결합된 대규모 데이터를 생산하고 집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특히 정부는 월드모델 구축에 집중 투자하여 피지컬 AI의 학습과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월드모델은 물리법칙 기반의 대규모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체계로, 실제 현장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가상 환경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파편적인 데이터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대규모로 집적함으로써, 독자 모델이 부가가치 높은 핵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다. 이렇게 확보된 독자 기술은 제조, 돌봄, 농업, 안전, 국방 등 전 분야의 대규모 실증을 거쳐 피지컬 AI 풀스택 플랫폼과 서비스의 수출로 이어진다.

3대 취약 부품 국산화와 10대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 운영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로봇 핵심 부품의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 부품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한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에너지를 물리적 운동으로 변환하는 구동기로, 이들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하드웨어 공급망의 자립도를 강화한다. 부품의 내재화는 외산 부품 사용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경로가 된다.

동시에 정부는 10대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여 AI 로봇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한다. 데이터 팩토리는 산업 현장의 물리적 상황과 동작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집적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정부는 데이터 팩토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모델 체제로 전환한다. 이는 외산 모델에 의존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방지하고 국내 제조 공정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밀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새만금 로봇 파운드리 조성과 1만 명의 전문 인력 양성

정부는 중국 등 경쟁국의 양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매스 프로덕션(Mass Production) 체계를 신속히 구축한다. 현대차 그룹의 투자를 마중물로 하여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체계를 마련한다. 로봇 파운드리는 로봇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위탁생산 시설을 뜻하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한다. 또한 대경권의 자동차 및 가전 부품 기업들이 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는 로봇 특성화대학원을 선정하여 향후 5년간 AI 로봇 전문 인력 1만 명을 양성하고, 데이터와 모델 설계 능력을 갖춘 전문 기업 30곳 이상을 육성한다.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해 정부가 교육, 국방, 재난대응 분야의 로봇을 선제적으로 구매하는 수요 창출 전략을 시행한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기업의 신증설 투자자금을 지원하여 연구 개발 단계에서 대량 생산 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