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서 심혈관 건강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The Cholesterol Code라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아도 특정 조건에서는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존의 의학적 상식을 부정하는 흐름이 관찰된다.

Citizen Science Foundation의 가설과 apoB의 생물학적 사실

Citizen Science Foundation(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독립 연구 단체)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 중 LDL-C(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지만 다른 대사 지표는 양호한 Lean Mass Hyper-Responders(마른 체형의 고반응자)라는 집단에 주목했다. 이들은 케토제닉(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식단) 식단 도입 이후 LDL-C 수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CSF는 이들이 일반적인 고콜레스테롤 혈증 환자와 달리 ASCVD(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에서 예외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안한다.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이와 다르게 작동한다. 콜레스테롤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이동하려면 리포단백질(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 껍질 입자)이라는 특수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은 이 운송 수단에 실려 전신으로 전달된다. 여기서 핵심은 혈관 벽에 침투해 죽상동맥경화증(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는 질환)을 일으키는 입자는 오직 apoB(지질단백질의 껍질을 구성하는 단백질)를 포함한 입자뿐이라는 점이다.

혈중에 떠다니는 apoB 포함 입자에는 VLDL(매우 저밀도 지질단백질)과 IDL(중간 밀도 지질단백질) 등이 포함되지만, LDL(저밀도 지질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서 95%에 달한다. 즉, 혈중 apoB 수치는 곧 혈관을 공격할 수 있는 유해 입자의 총 개수를 의미한다. 어떤 식단을 따르든, 혹은 어떤 대사적 특성을 가졌든 관계없이 apoB 입자 수가 많다면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일 확률은 물리적으로 증가한다.

LDL-C 질량 측정에서 apoB 입자 수 측정으로의 전환

예전에는 LDL 입자가 운반하는 콜레스테롤의 총 질량인 LDL-C 수치로 위험도를 측정했다. 이는 평균적인 LDL 입자 하나가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을 담고 있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 인체에서는 입자 하나당 담긴 콜레스테롤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LDL-C 수치가 실제 입자 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제는 apoB 수치를 직접 측정하여 혈중에 떠다니는 실제 입자의 개수를 파악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LDL-C 수치만으로는 입자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많은 고위험군을 과소평가하거나, 반대로 입자 크기가 커서 콜레스테롤 양은 많지만 개수는 적은 저위험군을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었다. apoB 직접 측정은 이러한 오차를 제거하고 실제 ASCVD 위험도를 훨씬 정밀하게 예측하게 한다.

개발자와 연구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데이터의 해석 기준이 질량(Mass)에서 개수(Count)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Lean Mass Hyper-Responders가 다른 대사 지표에서 우수함을 보이더라도, 혈중 apoB 입자 수 자체가 높다면 이는 생물학적으로 여전히 위험한 상태임을 뜻한다. 특정 집단이 생물학적 기본 원리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

건강 지표의 예외를 찾는 시도는 결국 생물학적 기본 원리를 무시하는 위험한 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