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학계에서 주목할 연구 두 건이 발표됐다. 하나는 아버지의 운동 효과가 자식에게 유전된다는 동물 실험이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면역항암제(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는 약물)의 효과를 높인다는 관찰 연구다. 두 연구 모두 기존 가정을 뒤집는 실용적 함의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달리기, 자식의 심폐지구력을 높인다

연구팀은 지구력 훈련을 한 수컷 쥐의 새끼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이 더 높고, 운동 중 젖산 축적이 적으며, 최대 달리기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훈련한 아버지의 새끼는 앉아 있던 아버지의 새끼보다 최대 달리기 속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 효과는 심장 크기나 박출량(심장이 한 번에 내보내는 혈액량) 같은 전통적인 심장 재형성 지표의 변화 없이 나타났다. 대신 종아리 근육에서 해당성 섬유(빠르게 에너지를 쓰는 근육)보다 산화성 섬유(지구력에 유리한 근육)로의 전환이 관찰됐다.

핵심 분자는 PGC-1α(미토콘드리아 생성과 산화 대사의 핵심 조절자)였다. 연구팀은 운동하지 않았지만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에서 PGC-1α가 과발현된 아버지 쥐의 새끼도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이 새끼들은 PGC-1α 유전자를 직접 물려받지 않았음에도 지구력과 심폐 기능이 운동 훈련을 한 쥐와 유사했다.

연구팀은 이 세대 간 신호가 정자 속 작은 RNA(small RNA)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훈련한 아버지의 정자에서 추출한 작은 RNA를 일반 수정란에 주입했을 때, 새끼에게서 동일한 지구력 향상이 재현됐다. 이 효과는 한 세대를 넘기지 못했고, 인간 지구력 운동선수의 정자에서도 쥐와 유사한 microRNA 변화가 확인됐다. 원문 DOI: 10.1016/j.cmet.2025.09.003

mRNA 백신, 면역항암제 사망 위험 49% 낮춰

예전에는 백신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후향적 분석(이미 발생한 데이터를 뒤늦게 분석하는 연구 방식)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3기/4기) 또는 흑색종(4기) 환자가 면역관문억제제(ICI, 면역 체계의 브레이크를 풀어 암을 공격하게 하는 약물)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코로나19 mRNA 백신을 맞으면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

구체적 수치는 다음과 같다. NSCLC 환자의 36개월 전체 생존율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그룹은 30.8%였지만, 맞은 그룹은 55.7%로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HR = 0.51). 흑색종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63% 감소했고(HR = 0.37), 44.1% 대 67.6%의 생존율 차이를 보였다. 중앙 생존 기간(환자의 절반이 생존한 시점)도 NSCLC에서 20.6개월에서 37.3개월로 늘어났다.

가장 주목할 점은 PD-L1 발현율(종양이 면역 공격에 얼마나 저항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 1% 미만인 '면역적으로 차가운' 종양 환자에서도 사망 위험이 47% 감소했다는 것이다(HR = 0.53). 이는 mRNA 백신이 원래 면역항암제 효과가 기대되지 않던 환자군에게도 혜택을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플루엔자나 폐렴 백신에서는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아, 단순히 '백신을 맞은 건강한 사람' 효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환자를 무작위로 백신 접종군과 대조군에 배정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건강한 인구층에서 더 빈번했던 '건강한 백신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면역 보조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은 지금까지 3상 시험을 통과한 사례가 없다. 3상 임상시험이 계획 중이므로, 실제 암 치료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원문 DOI: 10.1038/s41586-025-09655-y

개발자가 바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각각 운동 유전학과 백신의 비특이적 면역 효과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열었다. 특히 mRNA 백신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은 기존 약물 조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생존율 차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