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변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시력 상실은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직접적인 공포다. 특히 지도 모양 위축(Geographic Atrophy, 노화로 인해 망막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은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부족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최근 이 분야에서 3년이라는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유의미한 시력 개선 가능성을 입증한 데이터가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OpRegen의 36개월 임상 데이터와 시력 개선 수치

Lineage Cell Therapeutics(망막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는 최근 열린 Foundation Fighting Blindness Retinal Therapeutics Innovation Summit 2026에서 RG6501(OpRegen, 망막 색소 상피 세포를 이식해 손상된 망막을 재생하는 치료제)의 임상 1/2a상(NCT02286089) 36개월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총 24명의 환자를 4개 집단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특히 4번 집단(Cohort 4)에 속한 10명의 환자가 3년 동안의 경과를 완료했다. 해당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ETDRS(시력 검사 표준 차트) 기준 6.2글자의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OpRegen을 광범위하게 투여받은 5명의 하위 그룹에서 평균 9.0글자의 시력 개선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질환 진행 억제를 넘어 기능적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기존 치료 방식과의 차이와 해부학적 변화

예전에는 망막 위축을 늦추는 보존적 치료에 집중했으나, 이제는 세포 이식을 통한 구조적 복구로 접근 방식이 바뀌고 있다. 정량적 빛 간섭 단층 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빛을 이용해 망막의 단면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장비) 분석 결과, 치료를 받은 눈에서는 외부 제한 막과 망막 색소 상피 복합체 영역이 3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치료받지 않은 반대편 눈에서는 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치료받은 눈의 망막 색소 상피 복합체 영역은 1.9mm2 증가했으나, 대조군인 반대편 눈은 3.8mm2 감소했다. 영상 분석을 통해 망막 색소 상피 층과 광수용체 관련 구조가 부분적으로 복원된 점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단 1회의 망막 하 투여만으로도 장기적인 질환 수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임상 계획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개발팀이 공개한 이번 데이터는 단일 투여로 3년이라는 장기적인 효과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높다. 현재 Lineage Cell Therapeutics는 GAlette(수술 방식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2a상 임상 시험, NCT05626114)를 통해 치료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결과는 망막 재생 치료제가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해부학적 구조의 회복을 통해 실질적인 시력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근거를 강화한다.

단 한 번의 세포 이식으로 3년 이상의 구조적 복구와 시력 개선을 입증한 것은 망막 재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변곡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