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꿈꾸는 마법의 약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늙지 않게 해주는 약일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아주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생명체가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연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 이상한 결과가 발견되었습니다. 분명히 수명을 늘려준다고 알려진 방법이 어떤 경우에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어떤 생명체에게는 이 마법의 스위치가 먹히지 않는 것일까요.

1. 에너지 공장 고장 난 쥐의 이상한 반응

과학자들은 IGF-1(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신호)이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보통 이 신호를 약하게 만들면 몸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오히려 수명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연구팀은 이 원리가 모든 경우에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쥐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미토콘드리아 변이 쥐(세포 속 에너지 공장이 쉽게 고장 나는 쥐)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쥐들은 IGF-1(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신호)을 줄이면 수명이 늘어났지만, 에너지 공장이 고장 난 쥐들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기는커녕 평소와 똑같이 늙어갔습니다. 수명을 늘려주는 경로가 무언가에 의해 꽉 막혀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에너지 공장이 망가진 상태에서는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 집의 기초가 무너지면 인테리어가 소용없는 이유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리 몸을 하나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IGF-1(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신호)을 조절하는 것은 집의 벽지를 새로 바르거나 예쁜 가구를 놓는 인테리어 작업과 비슷합니다. 인테리어를 잘하면 집이 훨씬 좋아 보이고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작은 공장)는 집을 지탱하는 바닥 기초 공사와 같습니다.

만약 집의 바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 벽지를 금색으로 바꾼다고 해서 집이 튼튼해질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바닥이 무너진 집에서는 어떤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 몸의 노화 과정에도 이런 순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너지 공장이 건강하게 작동해야만 다른 수명 연장 방법들이 비로소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즉, 세포의 에너지 공장이 수명 결정의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핵심 열쇠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3. 회춘 치료를 위해 먼저 풀어야 할 숙제

이 발견은 앞으로 우리가 늙음을 치료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줍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특정 신호를 끄거나 켜서 몸을 젊게 만드는 회춘 치료(늙은 몸을 다시 젊게 만드는 치료)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초가 망가진 상태에서 신호만 조절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근감소증(나이가 들어 근육이 줄어드는 병)이나 신경퇴행(뇌 세포가 망가지는 현상) 같은 무서운 병들을 막으려 할 때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약을 찾는 것보다 세포 속 에너지 공장이 망가지지 않게 보호하는 방법이 먼저입니다. 공장이 튼튼해야 그 위에 다른 치료제들을 얹었을 때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정한 젊음을 되찾으려면 세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에너지 공장부터 수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세포 속 작은 에너지 공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