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에델만(Edelman,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 본사에서 열린 조찬 모임은 100세 시대라는 인구학적 변화가 기업의 상업적 전략과 의료 전달 체계에 어떤 균열을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다가오는 6월 개최될 B2B 컨퍼런스의 주요 의제를 미리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의료계 전문가와 혁신 센터 관계자들이 모여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 통계적 변화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00세 시대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데이터와 시장 전망

이번 패널 토론에는 Our Future Health(영국 국가 보건 연구 프로젝트)의 Raghib Ali 최고경영자, Harley Street Skin Clinic(런던 소재 피부과 전문 클리닉)의 Aamer Khan 공동 창립자, 그리고 NICA(영국 국가 노화 혁신 센터)의 Lynne Corner 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가 단순한 마케팅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델만의 Longevity Lab(장수 경제 연구소)과 NICA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장수 관련 시장 규모는 6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0세 이상 인구는 전 세계 소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브랜드 전략에서는 여전히 과소평가되거나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기존 3단계 생애 모델의 붕괴와 새로운 소비자 요구

예전에는 교육, 노동, 은퇴라는 고정된 3단계 생애 모델이 사회의 표준이었으나, 이제는 이 모델이 완전히 해체되고 있다. 과거의 기업들은 85세 이상의 고령자를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간주했으나, 현재의 소비자들은 목적 지향적인 활동과 지속적인 기술 습득을 원하고 있다. Lynne Corner는 80대 소비자들이 여전히 시장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서비스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이미 고령 인구를 위한 보조 기술과 주거 환경을 통합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55세 이상 인구를 위한 주거 환경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업이 기존의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건강 수명(Healthspan) 연장을 위한 실질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을 의미한다.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건강 수명 관리 모델로의 전환

개발자가 주목해야 할 변화는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이 급성 질환 치료에서 만성 질환 관리 및 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Raghib Ali는 유전체학(Genomics,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 웨어러블 기기, 그리고 AI(인공지능,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컴퓨터 시스템)를 결합한 증거 기반의 건강 관리 모델이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mer Khan은 6만 5천 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포괄적인 건강 솔루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GLP-1(체중 감량 및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계열)과 같은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디지털 인터벤션(Digital Intervention,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행동 변화 유도)과 행동 변화를 결합한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기업들은 이제 직원들의 건강 수명을 지원하는 것을 복지가 아닌 핵심 비즈니스 전략으로 편입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