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정해진 시간에 바늘로 몸에 약을 넣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을 반복해야 하는 이 고단한 일과를 멈출 방법은 없을까.

Sana Biotechnology와 Mayo Clinic의 SC451 개발 협력

Sana Biotechnology(세포를 이용해 병을 고치는 약을 만드는 회사)와 Mayo Clinic(미국의 아주 큰 병원)이 손을 잡았다. 이들은 SC451(췌장의 작은 세포 덩어리를 몸에 넣어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새로운 치료제를 빠르게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Mayo Clinic은 단순히 연구만 돕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에 돈을 투자해 주식을 가지는 방식으로 깊게 관여한다.

주목할 점은 올해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Phase 1 clinical study(약이 안전한지 처음으로 확인하는 시험)를 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약을 어떻게 몸에 넣고 치료 후에 환자를 어떻게 돌볼지 아주 세밀한 규칙을 만들고 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workflow optimization(일을 처리하는 순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짜는 것)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결국 이번 협력은 실험실의 기술을 실제 병원에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인슐린 주사와 면역 억제제를 없애는 세포 변형 기술

기존의 1형 당뇨병(몸에서 인슐린이 나오지 않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병) 환자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 약)을 주사해야 한다. 평생을 반복해야 하는 이 일은 환자에게 큰 고통이다. 반면 SC451은 단 한 번의 투여로 오랫동안 혈당을 스스로 조절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온 세포를 적이라고 생각해서 공격해 없애버린다. 이를 막으려면 보통 immunosuppression(몸의 면역력을 강제로 낮춰서 공격을 못 하게 하는 치료)이 필요하다. 하지만 면역력을 낮추면 감기 같은 작은 병에도 쉽게 걸려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나 SC451은 세포의 성질을 바꿔서 몸이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즉, 매일 하는 주사와 위험한 면역 억제제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다. 결과적으로 치료의 방향을 매일 관리하는 것에서 한 번에 고치는 것으로 바꾸려는 전략이다.

치료 표준화와 환자 선별을 통한 보급 확대

단순히 좋은 약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이 약이 누구에게 가장 잘 맞을지 찾아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biomarker(몸속의 특정 물질을 통해 병의 상태나 약의 반응을 확인하는 지표)를 찾아내어 환자를 똑똑하게 고르는 과정을 포함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관찰하는 longitudinal monitoring(장기간 추적 관찰)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을 확인한다.

Mayo Clinic은 이 모든 과정을 표준화하여 다른 병원에서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특정 유명 병원에서만 가능한 특수 치료가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투자와 연구, 그리고 보급 경로까지 한 번에 설계한 셈이다.

결국 기술의 완성도를 넘어 실제 환자가 겪는 불편함을 완전히 없애려는 실무적인 접근이다.

매일의 주사가 한 번의 치료로 바뀌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실제 시험 결과가 그 가능성을 증명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