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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dvancing AI' 컨퍼런스에서 AMD가 차세대 AI 랙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를 발표했다. 헬리오스는 개별 프로세서를 넘어 여러 개의 프로세서를 하나의 고성능 유닛으로 결합한 랙 스케일 시스템이다.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최첨단 프런티어 모델을 대규모로 학습시키고 실행하는 데 최적화되었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

올해 말 출하 예정인 이 시스템은 이미 글로벌 AI 기업들의 채택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애저(Azure) 인프라 확장에 헬리오스를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오픈AI(OpenAI), 메타(Meta), 오라클(Oracle) 역시 배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앤스로픽(Anthropic)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GPU를 헬리오스 랙 시스템으로 배포하기로 합의했다.

데이터센터용 CPU 라인업의 확장도 함께 진행된다. AMD는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베니스-X(Venice-X)' CPU를 소개했다. 베니스-X는 헬리오스와 같은 랙 시스템의 효율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며,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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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그동안 베라 루빈(Vera Rubin)과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랙 시스템으로 독점해온 시장에 AMD가 직접적인 대항마를 내놓은 형국이다. 외신 더 레지스터(The Register)에 따르면, 헬리오스는 일부 성능 지표에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을 앞서는 결과를 보이며 시장 진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능 경쟁의 배경에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라는 수요의 변화가 있다. 리사 수(Lisa Su) AMD CEO는 AI 에이전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 단계의 추론을 거치고, 도구를 호출하며,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액세스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GPU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컴퓨팅 수요의 단계적 변화(Step change)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년까지 AI 가속기 시장 규모는 약 1조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AMD는 전망한다. 이는 현재의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알고리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워크로드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하드웨어의 프로그래밍 가능성(Programmability)이 높은 GPU가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번 랙 시스템 경쟁의 핵심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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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을 고민하는 AI 실무자와 기업들에게 이번 발표는 하드웨어 선택지의 실질적인 다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랙 시스템에 의존해야 했던 대규모 AI 랩들은 이제 성능 지표와 공급 시점을 기준으로 AMD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앤스로픽의 사례처럼 기가와트(GW) 단위의 초거대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은 헬리오스의 실제 배포 성능과 전력 효율을 관찰해야 한다.

특히 기가와트급 전력 규모의 인프라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헬리오스가 약속한 '최고 성능의 AI 랙'이라는 주장이 실제 프런티어 모델의 학습 시간 단축과 추론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7년 출시될 베니스-X CPU의 타임라인 또한 주목할 지점이다. GPU 중심의 가속기 시장에서 CPU가 어떻게 고성능 워크로드를 보조하고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지에 따라 전체 시스템의 TCO(총소유비용)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AI 인프라 운영자들은 올해 말 헬리오스의 출하 시점과 2027년 CPU 업데이트 경로를 묶어 중장기적인 하드웨어 로드맵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