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실리콘밸리의 한 공유 오피스. 화면 속 슬랙(Slack) 채널에는 갑작스러운 권고사직 통보와 함께 AI 에이전트 도입 계획서가 공유된다. 수년간 도메인 지식을 쌓아온 숙련된 개발자와 운영자가 사라진 자리를 챗봇 인터페이스가 채운다.

실무 현장에서는 업무 맥락을 무시한 채 AI 도입에만 매몰되는 'AI 사이코시스(AI Psychosis)' 현상이 인력 대체 과정에서 포착되고 있다.

ClickUp의 22% 인력 감축과 2026년 해고 수치

AI 에이전트로 업무를 대체하겠다는 의도를 명시하며, ClickUp(클릭업)은 최근 전체 인력의 22%를 감축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를 실질적인 인력 대체제로 투입한 결정이다.

2026년 기술 업계의 해고 규모는 이미 2025년 한 해 전체 수치에 육박했다. AI 도입으로 인한 인력 재편이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Aaron Levie의 'AI 사이코시스'와 검색 시장의 반작용

Aaron Levie(Box 설립자)는 업무의 실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결정권자가 AI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과몰입 상태를 'AI 사이코시스(AI Psychosis)'라고 정의한다. 맥락을 배제한 AI 대체 결정이 실무자의 도메인 지식을 상실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 AI 응답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변경하자, 이에 반감을 가진 사용자들이 DuckDuckGo(개인정보 보호 중심 검색 엔진)로 이동하며 설치 수가 증가했다. AI 응답 강제로 정보 접근 속도가 느려지자 사용자들이 이탈한 결과다.

제품의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인간의 직관과 도메인 지식이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라지고 있다.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AI가 대체할 수 없는 핵심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구현할 인간 전문가 집단을 보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