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물러나며 John Ternus가 후임으로 임명됨
AI 경쟁의 분수령이 될 시점에 단행되는 수장 교체는 단순한 은퇴일까, 아니면 하드웨어 중심의 새로운 AI 전략을 위한 포석일까. 9월 1일부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John Ternus(존 터너스)가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Tim Cook(팀 쿡) CEO가 직접 발표한 이번 결정에 따라 WWDC 2026(세계 개발자 회의)은 그가 회사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행사가 된다. 하드웨어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던 인물이 수장으로 임명되며 경영 체제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리더십 교체 시점에 맞춰 공개된 핵심 병기는 새로운 AI 기능 세트와 더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Siri(시리)다. Apple은 이번 WWDC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들을 구체적으로 선보였다.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AI를 통합해 더 똑똑한 비서를 구현하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Siri AI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Siri(entirely new version of Siri)로 정의됐다. Apple은 이를 통해 기존 Siri와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버전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기존의 작동 방식이나 인터페이스의 일부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체계의 AI를 구축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결과다.
Google Gemini를 탑재하여 기능 및 접근성 강화
성능 한계를 지적받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폐쇄적인 생태계가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방향을 택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시리는 Google Gemini를 탑재해 더 유능하고 대화 중심적인 성능을 갖췄다. 시각적 지능(visual intelligence)과 호환되는 구조를 갖췄으며, 기존 앱 전반에서 작동하는 방식 외에 독립형 앱 형태로도 제공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Apple은 이를 통해 Siri AI가 이전보다 더 대화적(conversational)이고 유능한(capable)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지능만 높인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물리적 속도도 함께 끌어올렸다. 새로운 사진 로딩 속도는 70% 더 빨라졌고, AirDrop(에어드롭, 애플 기기 간 파일 전송 서비스) 전송 속도는 80% 향상됐다. 멀티태스킹 지원을 위해 CPU 스케줄러를 개선한 결과다. 시스템 전반의 처리 속도를 최적화함으로써 AI 기능이 구동되는 기본 환경의 쾌적함을 확보했다.
AI 프라이버시 원칙 및 외부 검증 방침
AI에게 개인적인 정보를 입력할 때 내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불안함이 늘 따른다.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수석 부사장은 AI 프라이버시를 타협 불가능한 요소로 정의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오직 사용자의 요청을 실행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그 외의 용도로 활용하지 않는다. 외부 전문가가 언제든 이 약속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함께 공개했다. 기업의 내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외부의 객관적 검증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 약속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해진 디자인의 앱 아이콘과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써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액체 유리 느낌의 디자인) 디자인 요소의 강도를 사용자가 직접 낮추어 조절하거나, 취향에 따라 특정 요소를 강하게 강조할 수 있게 바꿨다. 특히 앱 내 아이콘 등에는 새로운 레이어드(Layered, 층을 쌓는 방식) 접근 방식의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사용자가 인터페이스의 시각적 강도를 직접 설정하며 개인화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제어권을 확보한 결과다.
업데이트 지원 대상 기기 확대
최신 기능을 쓰기 위해 기기를 바꿔야 했던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iPhone 11 이후의 모든 기기가 이번 iOS 27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Apple은 이번 릴리스가 역대 어떤 iOS 버전보다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형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기기 교체 없이 최신 OS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2년 전 처음 공개됐던 Apple Intelligence(애플 인텔리전스, 애플의 AI 시스템)와 더 똑똑해진 Siri(시리, 애플의 가상 비서) 계획은 당시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 발표 이후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실제 업데이트 지원 범위와 함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과거에 세웠던 계획이 실제 소프트웨어 배포 단계로 이어진 결과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이득은 하드웨어 제약에서 벗어나 최신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iPhone 11 이상의 구형 기기에서도 최신 AI 기능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업데이트의 실질적인 가치를 결정한다. 지원 대상이 역대 최대로 확대된 만큼, 구형 하드웨어에서 AI 기능이 얼마나 원활하게 구동되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최신 LLM 모델들에 비해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시리가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해 독립 앱 및 앱 간 통합 형태로 제공된다. 사진 로딩 속도 70%, 에어드롭 전송 속도 80% 향상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선 최적화의 결과다. 이제 판단 기준은 아이폰 11 이상의 구형 기기에서도 최신 AI 기능을 실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폐쇄성을 버린 개방적 결합이 구형 하드웨어의 실제 효용성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