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에 앉아 매일 반복하던 보고서 작성이나 데이터 정리 업무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는 이제 일상이 된 풍경이다. 이번 주 밀켄 연구소(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가 주최한 대담에서 Nvidia(그래픽 처리 장치와 AI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의 젠슨 황 CEO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젠슨 황의 AI 일자리 창출론과 재산업화

젠슨 황 CEO는 AI가 대량 실업을 유발하는 재앙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 규모의 일자리 생성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미국 경제를 재산업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재산업화의 핵심은 AI를 구동하는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공장들이다. AI 비즈니스의 핵심 기반 시설인 하드웨어를 만드는 공장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고용이 창출된다는 논리다. 그는 AI 산업 전반이 꽃을 피우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업과 직업의 구분, 그리고 자동화의 본질

예전에는 특정 업무가 자동화되면 그 일을 하던 사람의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업무의 일부인 작업과 그 사람이 수행하는 전체 직업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젠슨 황은 AI가 직업 내의 개별적인 작업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그 직원이 조직 내에서 수행하는 더 넓은 기능까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요리사가 칼질을 기계에 맡긴다고 해서 요리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요리사가 더 창의적인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는 AI가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방식을 바꾸는 도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 공포 마케팅에 대한 경계와 경제적 전망

비교하자면, 과거의 기술 혁신이 단순 반복 노동을 줄였듯 AI도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I가 인류를 지배하거나 경제의 거대한 부문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공상과학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젠슨 황은 이러한 과도한 공포가 오히려 사람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까 봐 우려했다. 사실 이러한 공포 조장은 역설적으로 AI 업계 스스로가 제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온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및 학계 기관들은 향후 수년 내에 미국 전체 일자리의 15%가 AI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경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술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공포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공포 때문에 기술을 외면하여 스스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