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켜면 습관적으로 소셜 미디어 피드를 넘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필요한 소식은 놓치고, 불필요한 자극과 부정적인 뉴스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부정적인 뉴스나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보는 행위)'은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최적화하지만, 이는 사용자에게 정보의 피로감과 정서적 소모를 안겨준다. 최근 이 반복적인 행위를 대신 수행하고, 오직 필요한 정보만을 추출하여 전달하겠다는 AI 에이전트(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등장했다.
Noscroll의 기술적 구조와 서비스 운영 방식
Noscroll은 사용자의 소셜 미디어 피드와 뉴스 사이트를 대신 탐색하여 중요한 정보만 요약해 전달하는 AI 서비스다. 나다브 홀랜더(Nadav Hollander, 전 OpenSea(NFT 거래소) CTO)와 개발자 @z0age가 공동 개발했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415) 583-7721 번호로 문자를 보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서비스에 접속하면 X(소셜 미디어 플랫폼) 계정을 연동하여 사용자의 관심사, 북마크, 팔로우 목록을 인증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한다.
기술적으로 Noscroll은 회사 자체의 독점 인프라 위에서 다양한 기성 AI 모델을 조합하여 구동된다.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모델별로 맞춤형 프롬프트를 적용하여 고유한 통신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AI는 X뿐만 아니라 레딧(개발자 커뮤니티, 커뮤니티 사이트), 해커 뉴스(개발자 커뮤니티, 기술 뉴스 사이트), 서브스택(Substack, 뉴스레터 플랫폼), 연구 논문 등 다양한 외부 소스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자는 특정 소스를 추천하거나 제외할 수 있으며,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관심 주제를 조정할 수 있다. 현재 구독료는 월 9.99달러이며, 7일간의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한다. 향후 가변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보 소비 방식의 변화: 능동적 검색에서 수동적 수신으로
예전에는 사용자가 직접 소셜 미디어 앱을 열고 수많은 게시물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사용자는 정보의 바다에서 스스로 필요한 내용을 골라내는 '능동적 검색'을 수행해야 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불필요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AI가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하여 필요한 정보만 골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수동적 수신' 모델로 전환된다. 기존 방식이 사용자의 시간을 소모하며 피드를 넘기게 만들었다면, Noscroll은 '피드 없는 정보 수신'을 지향한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뉴스 요약의 빈도를 설정할 수 있다. 캐주얼한 사용자는 주간 단위의 업데이트를, 정보에 민감한 사용자는 하루 여러 번의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링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요약한 내용을 함께 제공하며, 추가 정보가 필요할 경우 링크를 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속보가 발생하면 즉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은 정보의 최신성을 유지하려는 사용자에게 유효한 차별점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기술 업계 뉴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 사용자들은 애니메이션 업계 뉴스, 교토의 식당 개업 정보, 채용 공고, 지역 정치 등 매우 니치(Niche, 틈새)한 분야를 팔로우하는 데 이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특정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정보를 재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는 도구를 넘어, '정보 소비의 대리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직접 플랫폼에 접속하지 않고도 핵심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플랫폼의 체류 시간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