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수만 줄의 글자를 단 하나만 틀려도 프로그램이 멈추기 때문이다. 최근 AI가 이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개발자들의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이미 유명한 AI 코딩 도구들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회사가 엄청난 돈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왜 또 다른 AI 코딩 회사에 베팅했을까.
Factory 2조원 몸값과 1억 5천만 달러 투자
Factory(큰 회사 개발팀을 위한 AI 비서를 만드는 곳)가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회사의 전체 가치는 1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Khosla Ventures(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가 이번 투자를 이끌었다. Sequoia Capital(유명한 투자 회사)과 Blackstone(세계적인 자산 관리 회사)도 함께 돈을 냈다. 이들은 Factory가 가진 기업용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회사의 고객은 이미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곳들이다. Morgan Stanley(미국의 큰 은행)와 Ernst & Young(회사의 돈 계산을 확인해 주는 전문 회사) 같은 곳들이 Factory의 서비스를 쓴다. 이들은 모두 보안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큰 회사들이다.
AI 뇌를 갈아 끼우는 전략의 힘
단순히 코드를 짜주는 도구는 이미 많다. Cursor(AI가 탑재된 코드 편집기)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Factory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이들은 AI 에이전트(사람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를 세워 일을 끝내는 AI 비서)를 만든다. 단순히 다음 글자를 추천하는 수준이 아니라, 개발자가 맡은 업무 전체를 스스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AI의 뇌에 해당하는 기반 모델(AI가 공부한 방대한 지식이 들어있는 기본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Anthropic의 모델이 특정 작업에 서툴면 DeepSeek(중국의 AI 개발사)의 모델로 즉시 교체한다.
큰 회사들은 특정 AI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만약 그 AI 회사가 서비스를 멈추거나 가격을 올리면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Factory는 이 불안함을 해결하며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도구에서 일꾼으로 바뀌는 개발 지형
지금까지의 AI 코딩은 사람이 쓰는 똑똑한 연필이었다. 사람이 글을 쓸 때 옆에서 오타를 고쳐주거나 적당한 단어를 추천해 주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신 일하는 직원으로 바뀌고 있다.
Anthropic이 내놓은 Claude Code(터미널에서 바로 실행되는 코딩 AI) 역시 비슷한 방향을 향한다. 여기서 터미널(검은 화면에 글자를 입력해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창)을 통해 AI가 직접 파일을 수정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개발자는 이제 코드를 직접 쓰는 시간보다 AI가 짠 코드가 맞는지 검토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는 개발자의 역할이 작성자에서 관리자로 변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Factory에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주도권이 단순한 보조 도구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대행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단순한 도움을 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책임지는 단계로 진입했다.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은 이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