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이 있었는데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상할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돈을 모아왔다면 더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쓰는 똑똑한 기기들의 가격이 갑자기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메타 퀘스트 3와 3S 가격 50달러에서 100달러 인상
Meta(페이스북을 만든 회사)가 자사의 VR(가상현실 기기)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4월 19일부터 Quest 3S(메타가 만든 가격이 조금 더 싼 가상현실 기기)의 128GB와 256GB 모델 가격이 각각 50달러씩 오른다. 이렇게 되면 가격은 349.99달러와 449.99달러가 된다.
더 성능이 좋은 Quest 3(메타가 만든 고성능 가상현실 기기)는 가격이 100달러나 오른다. 이제 이 제품을 사려면 599.99달러를 내야 한다. 새 제품뿐만 아니라 리퍼비시(고장 난 제품을 고쳐서 다시 파는 것) 제품의 가격도 함께 오른다. 다만 기기와 함께 쓰는 액세서리들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결국 사용자가 내야 할 돈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불러온 도미노 현상
가격이 오른 이유는 기기를 만드는 재료값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특히 RAM(컴퓨터가 일을 할 때 쓰는 임시 메모장)이라고 부르는 메모리 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비유하자면 RAM은 공부할 때 쓰는 책상과 같다. 책상이 넓으면 여러 권의 책과 공책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가상현실 기기도 마찬가지다. RAM이 좋아야 화면이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 책상을 만드는 재료가 부족해지면서 책상 가격이 치솟았다.
물건을 만드는 회사는 재료값이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제품의 최종 가격을 올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재료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이 따라 오르는 원인과 결과가 발생했다.
결국 부품 부족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삼성과 소니까지 영향을 받는 전 세계적 부품난
이런 현상은 Meta(페이스북을 만든 회사)만 겪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성, Microsoft(윈도우를 만든 회사), Sony(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든 회사) 같은 큰 회사들도 이미 제품 가격을 올렸다.
그 이유는 메모리 칩이 가상현실 기기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모두에 이 부품이 들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칩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만들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적으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이 바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 부품 하나가 부족해지자 수많은 회사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다.
부품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는 한 가격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품 가격이 다시 내려가야 우리가 쓰는 기기들의 가격도 안정될 수 있다. 앞으로 메모리 칩 공급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