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옆에 아주 똑똑한 로봇 친구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친구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만 하면 내 마우스를 대신 움직여서 메일을 보내고, 필요한 파일을 찾아 정리해 줍니다. 심지어 내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뒤에서 몰래 내 숙제를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걸까요?

OpenAI Codex가 내 컴퓨터의 주인이 된 방법

OpenAI가 Codex(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도구)를 크게 업데이트했습니다. 이제 이 도구는 단순히 글자만 써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설치된 다른 앱들을 직접 열고, 버튼을 누르고, 글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맥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자기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인공지능이 배경에서 몰래 일을 처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웹페이지를 바로 보여주는 인터넷 창과 gpt-image-1.5(글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기능까지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웹사이트의 겉모습을 고치거나 게임에 필요한 그림들을 한곳에서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DOM(웹페이지의 뼈대 구조)이라는 복잡한 설계도를 인공지능이 직접 보고 수정 사항을 바로 적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심지어 Slack(회사 사람들이 대화하는 채팅방), Gmail(구글에서 만든 전자우편 서비스), Notion(메모와 기록을 정리하는 도구) 같은 여러 앱을 한꺼번에 살펴보고 중요한 내용만 요약해서 알려주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앱을 옮겨 다니며 확인할 필요 없이 인공지능에게 한 번만 물어보면 모든 정보를 모아다 줍니다.

결국 Codex는 단순한 채팅창을 넘어 내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다루는 만능 도구가 되었습니다.

말만 하던 인공지능이 직접 움직이는 일꾼이 된 이유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아주 똑똑한 백과사전 같았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정답을 알려주었지만, 실제로 내 컴퓨터에서 파일을 옮기거나 메일을 보내주는 행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요리법을 완벽하게 아는 선생님이 옆에서 말로만 설명해 주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인공지능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재료를 썰고 냄비를 젓는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뇌만 있던 인공지능에게 이제는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손과 발이 생긴 셈입니다. 이제는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면 인공지능이 직접 앱을 실행하고 클릭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Anthropic(인공지능을 만드는 회사)의 Claude(사람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라는 도구도 비슷한 기능을 준비했지만, Codex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쓰는 도중에도 배경에서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사용자가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동안, 인공지능 요리사가 주방에서 몰래 요리를 완성해 두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말만 하는 존재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일꾼으로 변했습니다.

스스로 깨어나 일정을 관리하는 개인 비서의 등장

단순히 명령을 듣는 것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Heartbeat Automations(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스스로 깨어나 일을 하는 기능) 덕분에 내일 아침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미리 예약해 둘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밤사이에 깨어나 밀린 메일을 정리하고 보고서를 써두는 식입니다.

여기에 Memory(사용자의 취향이나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기능)까지 더해져, 매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내 스타일대로 일을 처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자주 쓰는 말투를 기억했다가 그대로 적용해 줍니다. 매일 아침이면 인공지능이 오늘 꼭 확인해야 할 메시지를 정리해 주는 아침 신문 같은 기능도 제공합니다.

또한 GitHub(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곳)에서 PR(내가 만든 코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SSH(멀리 떨어진 컴퓨터에 안전하게 접속하는 방법)를 통해 다른 컴퓨터를 관리하는 복잡한 일도 가능해졌습니다. CircleCI(코드가 잘 작동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해 주는 도구)나 Microsoft Suite(워드나 엑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 모음) 같은 90개가 넘는 연결 도구들이 추가되어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인공지능이 나의 습관을 배우고 스스로 일정을 관리하는 개인 비서의 모습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물어볼지가 아니라, 어떤 일을 맡길지를 고민하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