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서 확인된 핵심 사실

AI를 활용한 학생들의 숙제 점수는 18% 상승했지만, 정작 AI 없이 치른 시험 점수는 사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20% 낮게 나타났다. 도구의 도움으로 당장의 과제 결과물은 좋게 만들 수 있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독립적인 능력과 지식 습득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Stockholm University와 University of Hong Kong 연구진은 중국의 12세에서 18세 학생 27,000명을 대상으로 AI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했다. 설문 대상의 약 80%는 Doubao(더우바오, 중국의 대화형 AI)와 DeepSeek(딥시크, 오픈소스 AI 모델) 같은 AI 모델을 학습에 활용했다. 연구진은 AI 사용 여부에 따른 차이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나머지 20%의 학생들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6개월의 조사 기간 동안 AI를 사용한 그룹은 모든 과목에서 평균 숙제 점수가 18%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정작 AI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시험 환경에 놓이자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AI를 사용하지 않고 공부한 급우들보다 20%나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AI 도구에 의존해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실제 시험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에서도 AI 사용이 단기 연습에는 도움이 되나 실제 시험

단기 연습 세션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한 그룹의 성적이 더 좋게 나타났다. 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수학 수업을 대상으로 노트와 교과서를 활용하는 전통적 학습법과 ChatGPT 및 AI 튜터링 프로그램(인공지능 학습 보조 도구)을 사용하는 두 그룹의 성과를 비교했다. AI를 쓴 학생들은 연습 단계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나, 정작 교재나 노트를 전혀 볼 수 없는 closed-book 테스트(폐쇄형 시험)에서는 그 이점이 유지되지 않았다. 도구의 도움으로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과 지식을 완전히 체득하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부유한 국가 학부생의 80%가 학습에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교육 기술 서비스 기업 Chegg의 조사 결과다. 최근 진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영국 학생의 94%, 독일 학생의 93%가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습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AI는 이미 전 세계 학생들의 필수적인 학습 도구로 빠르게 확산됐다.

확인해야 할 핵심 지점

AI 학습 도구의 실제 효과를 검증하려는 교육자와 학부모는 중국 학생 27,000명을 추적한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AI 도구를 쓴 학생들은 시간이 갈수록 숙제 점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정작 AI 없이 치른 시험에서는 도구를 쓰지 않은 동료들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도구의 도움으로 결과물은 좋아졌으나, 정작 학생의 머릿속에 남은 지식은 줄어든 셈이다.

Brookings Institution(브루킹스 연구소, 미국 정책 연구 기관)은 AI에 너무 의존하면 생각하는 힘이나 사회적 상호작용, 창의성 같은 인지적 능력이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를 의도적으로 설계해 학습 보조제로 활용하면 성장을 돕지만, 사고 과정 자체를 기술로 대체하면 오히려 발달을 방해한다. 기술이 학습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뇌의 기능을 대신하는 대체재가 될 때 발생하는 위험이다.

AI 학습 도구의 효용성을 판단할 때 단순히 과제 완료율이나 AI 사용 시의 성과가 아니라, 도구를 제거한 후의 수행 능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