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설치량 3만 8000대 달성과 식품업계 중심의 수요 다변화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숙련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25년 미국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만 8000대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 동력은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식품업계와 비제조업 부문으로 이동했다. 자동차 업계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만 3500대를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식품업계는 전년 대비 30% 급증한 약 3000대를 설치하며 금속·기계 및 전기전자 업계와 유사한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제조업의 로봇 밀도는 종사자 1만 명당 307대로 집계되어 전 세계 8위에 올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수치다.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당 보유한 로봇의 수를 의미한다. 미국의 밀도는 한국(1220대), 독일(449대), 일본(446대) 등 자동화 선도국보다는 낮지만 중국(166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IFR은 공장 리쇼어링(reshoring) 가속화와 노동력 부족 지속으로 인해 북미 지역의 산업 자동화 전망이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AI 물리 응용 전략과 미국의 제도적 대응 체계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의 압도적 물량 공세와 미국의 제도적 대응 전략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2024년 연간 29만 5000대의 로봇을 설치하며 세계 시장의 54%를 점유했으며, 2025년 설치량은 미국의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IFR은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AI 연구를 물리적 응용 분야에 집중시켜 로봇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했다. 물리적 응용이란 AI 알고리즘을 실제 기계 장치의 움직임과 제어에 적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에 대응해 북미 최대 자동화 산업단체인 A3(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는 연방 로봇청과 국가위원회 설립을 골자로 하는 '국가 로봇 전략 비전'을 미국 의회에 공식 제출했다. A3는 해당 비전을 통해 시장 친화적 세제 혜택 제공, 기술 인력 재교육 확대, 안전 기준 개정, 국내 로봇 기술 구매 의무화 등의 연방 조치를 제안했다. IFR의 제인 헤프너 부회장은 오는 24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오토메이트 2026' 전시회에서 북미 지역 산업용 로봇 설치에 관한 예비 수치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쟁 구도는 중국의 AI 물리 응용 전략과 미국의 제도적 효율성 및 리쇼어링 전략이 현장 생산성을 얼마나 빠르게 높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