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소파에 앉아 TV 화면을 보며 가족과 함께 사진 속 배경을 바꾸거나, 상상 속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풍경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용자는 이제 리모컨을 든 채 음성 명령만으로 TV를 단순한 시청 도구에서 창작 도구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업데이트는 거실이라는 공간을 AI 경험의 중심지로 끌어들이려는 Google의 전략적 포석을 보여준다.

Gemini 기반 생성형 AI 기능과 기기 지원

Google은 수요일 Google TV에 Gemini(Google의 대규모 언어 모델)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Gemini 탭 내부에 신설된 생성 버튼을 통해 사용자는 Nano Banana(이미지 생성 및 편집 모델)와 Veo(영상 생성 모델)를 직접 실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미국 내 Gemini 지원 TCL TV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향후 지원 기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Nano Banana는 음성 명령을 통해 사진 속 인물의 의상을 교체하거나 배경을 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Veo는 텍스트 설명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상을 생성하거나 정지된 사진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입히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사용자가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지향한다.

Google Photos와 검색 기능의 진화

예전에는 TV 화면에서 특정 사진을 찾기 위해 수천 장의 라이브러리를 일일이 넘겨야 했다. 이제는 Gemini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해 휴가나 생일 파티와 같은 특정 키워드만으로 원하는 사진을 즉시 불러올 수 있다. 검색 결과는 전체 화면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슬라이드쇼 형태로 감상하기 적합한 레이아웃으로 제공된다. 또한 Remix(사진에 수채화나 유화 등 예술적 스타일을 적용하는 도구) 기능을 통해 사진을 즉석에서 편집할 수 있다. 화면 보호기 설정에서 Google Photos를 선택하면 애니메이션 레이아웃과 색상 처리가 적용된 Dynamic Slideshows(동적 슬라이드쇼)를 통해 TV를 디지털 액자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Short-form 콘텐츠의 홈 화면 진입

개발자가 주목해야 할 변화는 Google TV 홈 화면에 추가되는 Short videos for you(사용자 맞춤형 숏폼 영상 피드) 행이다. 이 기능은 YouTube Shorts(짧은 길이의 세로형 영상 플랫폼) 콘텐츠를 홈 화면 최상단에 배치하여 시청 흐름을 단절 없이 이어가도록 설계되었다.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숏폼을 숨기는 옵션이 도입된 것과 달리, TV 환경에서는 오히려 숏폼을 전면에 내세워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Google은 향후 이 피드에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까지 확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미 Instagram(사진 및 영상 공유 소셜 네트워크) 앱이 올해 초 미국 내 Google TV 기기에 확장된 점을 고려하면, 거실 스크린을 둘러싼 플랫폼 간의 콘텐츠 점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거실 스크린은 이제 단순한 영상 소비 기기를 넘어 생성형 AI가 개인의 일상을 재구성하는 거대한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