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미군의 가장 가까운 드론 공장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다. 부품을 실은 배와 비행기가 전선으로 향하는 동안 적의 공격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방 보급로가 차단되면 최신 무기 체계가 있어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xCell의 8,200만 달러 투자와 24시간 생산 체계
Firestorm Labs(드론 제조 및 생산 플랫폼 스타트업)는 Washington Harbour Partners가 주도한 8,200만 달러 규모의 Series B(초기 성장을 넘어 사업 확장을 위해 받는 두 번째 대규모 투자 단계) 펀딩을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NEA, Ondas, In-Q-Tel, Lockheed Martin, Booz Allen Ventures, Geodesic, Motley Fool Ventures 등이 참여했으며 총 누적 투자액은 1억 5,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xCell(컨테이너 기반의 이동식 제조 플랫폼)은 24시간 이내에 드론 시스템을 출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내부에는 HP의 산업용 3D 프린터가 탑재되어 있으며, Firestorm Labs는 HP와 5년간의 글로벌 독점 계약을 통해 이 기술을 이동식 유닛에 적용했다. 생산되는 드론은 임무에 따라 정찰용이나 전자전(전파를 이용해 적의 통신이나 레이더를 방해하는 전쟁) 용도로 구성할 수 있으며, 살상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현재 미 공군과 체결한 계약의 최대 한도는 1억 달러이며, 이 중 2,700만 달러가 이미 집행되었다. 실제 운용 현황을 보면 뉴욕주 로마의 공군 연구소와 플로리다의 공군 특수작전사령부에 각각 한 대씩 배치되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이미 가동 중이다.
고정식 공장에서 전방 배치형 제조로의 전환
예전에는 드론을 생산하기 위해 거대한 고정식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전선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정된 제조 시설이 적의 최우선 타격 목표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반면 xCell은 표준 운송 컨테이너 내부에 공장을 집어넣어 전선 근처로 직접 이동시킨다. 이는 펜타곤이 6대 국가 핵심 기술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한 Contested Logistics(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위험 지역에서의 군수 보급 체계) 문제를 해결하는 직접적인 방안이다.
주목할 점은 설계 변경 속도다. 과거에는 드론 설계를 수정하고 보급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으나, 이제는 현장에서 며칠 만에 설계를 변경해 즉시 출력할 수 있다. 무기 자체는 3D 프린팅하지 않고 별도로 장착하는 방식을 취해 정밀도를 유지한다. 미 육군은 이미 xCell을 활용해 Bradley Fighting Vehicle(미군의 보병전투차)의 교체 부품을 현장에서 출력했으며, 이는 기존 조달 방식으로는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이다. Firestorm Labs는 향후 2년 내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xCell의 완전한 작전 배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쟁의 승패는 이제 누가 더 빨리 전방에서 무기를 찍어내느냐는 제조 속도 싸움으로 옮겨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