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SEC에 S-1 상장 서류를 비밀리에 제출했다
OpenA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신청서인 Form S-1을 비밀리에 제출했다. 포스트 머니 기준 8,52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신청은 향후 10년 내 가장 결정적인 공개 오퍼링(Offering)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제출 서류에 구체적인 주식 수나 희망 공모 가격은 명시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Anthropic은 이미 지난 6월 1일 동일한 서류를 제출하며 먼저 움직였다. 주요 AI 모델 개발사들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두 기업의 경쟁은 기술 개발을 넘어 제도권 시장의 자본 조달 전쟁으로 확장됐다. AI 산업의 자금줄이 비공개 펀딩에서 공개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반면 샘 올트먼이 운영하는 또 다른 기업 툴즈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이다. 홍채 스캔 신원 확인 프로젝트 '월드(World)'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자체 암호화폐인 월드코인(Worldcoin) 거래 검증에 활용하고 있지만, 사업적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기업 가치와 자본 조달 규모의 격차
리테일 2차 시장 플랫폼 포지 글로벌(Forge Global)에서 Anthropic의 기업 가치는 1조 달러로 급증하며, 지난 4월 약 8,800억 달러를 기록한 OpenAI를 넘어섰다. OpenVC CEO 데이비드 샤피로는 올해 Anthropic의 가치 상승률이 123%에 달해 OpenAI의 11.3%를 크게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약 1년 동안 IPO 레이스를 펼쳐왔으며, 이번 서류 제출은 그 예비 단계에 해당한다.
OpenAI는 매주 9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총 1,22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 중 30억 달러는 은행 채널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방식을 취했다.
자본의 흐름은 다른 AI 관련 기업으로도 뻗어 나간다. 툴즈 포 휴머니티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베인 캐피털(Bain Capital) 및 블록체인 지원 펀드들의 투자를 통해 2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규제 리스크와 막대한 컴퓨팅 비용 부담
공격적인 자본 확충 뒤에는 규제 리스크라는 실질적인 걸림돌이 있다. 한국 정부는 툴즈 포 휴머니티가 현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8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케냐, 인도, 홍콩에서도 생체 인식 데이터의 대가로 월드코인을 제공한 방식이 문제가 됐으며, 특히 케냐는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 우려를 근거로 월드의 운영을 전면 금지했다.
재무적 부담은 더 심각하다. OpenAI는 AI 연구를 위한 컴퓨팅 파워 비용으로 인해 2028년 한 해에만 8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하더라도 이러한 지출 구조가 이어져, 2030년까지는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조 7,500억 달러의 가치를 내세운 스페이스X(SpaceX)를 포함해 OpenAI, Anthropic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IPO가 2026년에 집중될 전망이다. 먼저 상장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기업이 희소해지는 AI 자본을 더 유리하게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AI 모델의 경쟁 지표는 벤치마크 성능에서 '상장 순서'와 '자본 조달 효율성'으로 옮겨간다. OpenAI의 Form S-1 제출은 비공개 투자 중심의 성장 모델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기술적 우위보다 공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증명하고 자금을 수혈하느냐가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