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라는 수치가 지난 1월 기업용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에서 Anthropic이 기록한 점유율이다. 아무도 찾지 않던 빈 상점과 같았던 이 수치에 한 달 만에 변화가 생기며, 모델 경쟁과는 다른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5.7%의 진입과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의 데이터

VB Pulse의 2월 설문 데이터를 보면 Microsoft Copilot Studio와 Azure AI Studio가 38.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월의 35.7%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OpenAI의 Assistants 및 Responses API는 23.2%에서 25.7%로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다.

Anthropic의 오케스트레이션 점유율이 1월 0%에서 2월 5.7%로 올라선 반면, Claude 모델의 채택률은 1월 23.9%에서 2월 28.6%, 3월 56.2%까지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자 70명 중 4명이 Anthropic의 도구 사용 및 워크플로우 기능을 주 플랫폼으로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보안과 권한 관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가 1월 39.3%, 2월 37.1%에 달하며 플랫폼 선택의 핵심 지표가 되었다. 에이전트 실행 제어에 대한 요구 역시 17.9%에서 22.9%로 증가하며 관리 권한에 대한 기업의 갈증이 수치로 증명되었다.

모델 교체와 인프라 전환의 결정적 차이

개발자가 특정 워크로드는 Claude로, 다른 작업은 OpenAI의 모델로 라우팅하는 멀티 모델 전략은 이미 기업들의 합의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모델은 성능과 비용에 따라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에 가깝기에 교체 작업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모델 교체와 달리 에이전트 런타임의 전환은 기업의 워크플로우, 도구 권한, 인증 정보, 감사 로그, 메모리, 샌드박스 실행 환경 전체를 옮겨야 하는 인프라 작업이다. 특정 제공자의 환경 내에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는 단순한 모델 변경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된다.

Anthropic은 모델을 세션, 하네스, 샌드박스로 분리하는 아키텍처를 갖춘 Claude Managed Agents의 퍼블릭 베타를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추론을 넘어 에이전트가 컨텍스트를 기억하고 코드를 실행하며 장기 워크플로우를 유지하는 운영 인프라를 직접 호스팅하겠다는 전략이다.

권한 경계가 명확하고 감사 추적이 가능하며 즉시 중단 가능한 제어 평면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개별 에이전트 스택을 처음부터 직접 조립하는 방식은 외면받고 있다. Anthropic의 이번 진입은 모델의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기업의 운영 인프라 깊숙이 침투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똑똑한 모델을 찾는 단계에서 이제는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가둘 수 있는 환경이 어디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로 기업의 고민이 옮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