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컨비네이터(Y Combinator)의 최고경영자(CEO) 개리 탄이 미국 내 오픈소스 AI 연구소들도 최고급 AI 모델을 활용해 학습을 진행하는 이른바 '증류' 작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AI 연구소들의 무단 증류를 규제해야 한다는 안트로픽(Anthropic) 등 폐쇄형 모델 제조사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실리콘밸리 내 권력 구조와 규제 방향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증류 기술과 미국 진영의 엇갈린 시선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증류는 하나의 AI 모델이 다른 모델을 광범위하게 유도하며 작동 방식과 추론 능력을 학습하는 기법이다. 최근 안트로픽은 중국 연구소들이 허가 없이 신분을 숨기고 도용한 인증 정보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증류를 시도하고 있다고 고발하며 규제를 촉구했다. 반면 개리 탄은 규제 당국이 개입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히려 미국 소규모 오픈소스 AI 연구소들이 정당한 방식으로 미국 최첨단 AI 모델을 대상으로 동일한 훈련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공재로서의 AI 접근성과 독점 우려

개리 탄은 폐쇄형 AI 연구소들이 과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방대한 인류의 공공 지식을 수집해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API 호출을 통해 얻은 정보 활용을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제약이며, 광범위한 공공 데이터로 학습된 지능에 대한 접근성은 제한적인 이용 약관에 갇히기보다 공공재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막대한 힘이 단 하나의 독점적 기업 손에 넘어가는 것이 진정한 AI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