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깃허브(GitHub, 코드 저장소 서비스)의 커밋 기록을 살펴보던 개발자가 낯선 이름을 발견한다. 본인의 이름 옆에 Copilot(코파일럿, AI 코딩 보조 도구)이라는 이름이 공동 작성자로 나란히 적혀 있다. 내가 짠 코드인 줄 알았는데, 기록상으로는 AI와 함께 썼다는 증거가 남은 셈이다.
Copilot의 기여도를 기록하는 설정값
VS Code(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코드 편집기)는 업데이트를 통해 Chat(채팅 창을 통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이나 에이전트 모드(에이전트 모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코드를 수정하는 AI 작동 방식) 워크플로에 대해 Git(깃, 코드 변경 이력을 관리하는 도구) AI 공동 작성 기능을 기본적으로 활성화했다. 이제 Copilot이 파일을 변경하면 해당 커밋의 공동 작성자로 자동으로 추가된다. 사용자는 git.addAICoAuthor 설정을 통해 이 동작을 세 가지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본값인 chatAndAgent다. Copilot Chat이나 에이전트 모드를 통해 생성된 코드를 커밋할 때만 공동 작성자를 추가한다. 두 번째는 all 설정이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인라인 자동 완성(인라인 자동 완성, 코드 작성 중 다음 단어를 추천하는 기능)을 포함해 AI가 생성한 모든 코드에 공동 작성자 표시가 붙는다. 마지막으로 off를 선택하면 공동 저자 트레일러(트레일러, 커밋 메시지 하단에 추가되는 메타데이터 정보)가 전혀 추가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업데이트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령 작가에서 공식 공동 저자로
예전에는 AI가 제안한 코드를 사람이 클릭 한 번으로 수락하면, 그 코드는 온전히 사람의 작업물로 기록됐다. 비유하자면 유령 작가가 써준 글을 내 이름만으로 출판한 것과 같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서명을 남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히 이름 하나를 더 적는 문제가 아니라, 코드의 출처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비넌스(소프트웨어 프로비넌스, 소프트웨어의 생성 및 변경 이력을 추적하는 관리 체계)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개발자가 체감하는 가장 큰 차이는 책임과 기록의 분리다. all 설정을 사용하면 아주 작은 자동 완성 코드조차 AI의 흔적이 남으므로, 순수하게 인간이 작성한 코드와 AI의 도움을 받은 코드를 엄격하게 구분할 수 있다. 반면 chatAndAgent 설정은 AI가 구조적인 변경을 주도한 큰 작업에 대해서만 기록을 남기므로, 작업의 성격에 따라 기여도를 다르게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개발자는 설정창에서 자신의 작업 스타일과 팀의 규칙에 맞는 기록 수준을 직접 선택하면 된다.
이제 코드는 누가 썼느냐가 아니라, 어떤 지능들이 협력했느냐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