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의 케이지 안에서 18개월 된 쥐들이 서구식 식단을 섭취하며 노화 과정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SRN-901(노화 지연을 목적으로 설계된 경구용 복합제)을 투여하여 생물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 화합물이 아닌 여러 성분을 조합한 방식이 노화라는 복잡한 생물학적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를 통해 공개되었다.
SRN-901의 구성 성분과 실험 데이터
연구팀은 SRN-901을 우로리틴 A(근육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는 물질), 퀘르세틴(항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세포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 B3 유도체), 알파-리포산(항산화제), 그리고 Seragon의 독자 성분인 SRN-820의 조합으로 구성했다. 실험은 그룹당 24마리에서 44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노화 연구보다 큰 규모다. 투여 결과, SRN-901을 섭취한 쥐는 위약군 대비 중간 잔여 수명이 33% 증가했다. 콕스 비례 위험 모델(생존 분석을 위한 통계 기법) 분석 결과, 사망 위험비는 0.54로 나타나 사망 위험이 46%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노화에 따른 쇠약 지수(frailty score)는 대조군이 1.57을 기록한 반면, 투여군은 1.17에 머물러 쇠약 진행 속도가 70% 완화되었다.
기존 단일 화합물 치료와의 비교
예전에는 라파마이신(세포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면역 억제제)이나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돕는 물질)와 같은 단일 성분 중심의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라파마이신은 성체 쥐의 수명을 늘리는 데 그쳤고,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와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는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SRN-901은 유전자 발현 분석을 통해 염증, 세포 사멸, DNA 복구 등 노화와 직결된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전자 세트의 변화와 글루타치온(세포 내 항산화 물질) 대사의 상향 조절은 이 복합제가 세포 방어 기제를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대사 프로파일링 결과, 투여군의 혈액 대사체 구성은 노령 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쥐의 상태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복합제 성분 간의 상호작용이 대사 효율을 저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향후 더 엄격한 검증과 성분별 기전 연구가 필수적이다.




